언론에 비친 인권연대

"가혹행위 범죄자인데…?"(경인일보 100708)

인권연대 2010. 7. 9. 11:55

경인일보=민정주기자]날개꺾기 등 가혹행위로 구속된 서울 양천경찰서 강력팀 소속 경찰관 5명의 변호사비 마련 등을 위해 일선 경찰관들이 모금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8일 한 경찰관이 경찰 내부사이트에 '호소문'을 올리면서 시작된 모금에는 현재까지 1억4천여만원이 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호소문에는 "사건이 언론에 과장보도된 면이 있고 구속된 경찰 대부분의 가정형편이 어려우니 생활비와 소송비용 마련을 위해 동료들이 도와주자"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 같은 호소문이 올라온 지 열흘 만에 전국 경찰서에서 개인이나 팀 단위로 3천500여건의 성금이 송금됐다.

한 경찰관은 "어려운 처지의 동료를 돕는다는 차원에서 모금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어찌됐든 범죄자인데 경찰이 이를 돕겠다고 나선 것은 문제"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인권연대 관계자는 "고문이라는 끔찍한 행위를 부정하는 행위"라며 "2002년 서울지검 고문치사 사건 당시에도 검찰 내부에서 이런 움직임이 일어 사회적으로 파문이 일었는데 8년이 지난 시점에서 똑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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