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연대가 매월 회원님들을 위한 회원 프로그램으로 운영하는 <영화모임>이 열 한번째로 만날 작품은 데이비드 레프, 존 쉐인필드 감독의 <존 레논 컨피덴셜(confidential)>입니다.

 <존 레논 컨피덴셜>은 존 레논, 폴 매카트니, 링고 스타, 조지 해리슨으로 구성된 1960년대 세계 젊은이들의 우상이었던 전설의 그룹 비틀즈(The Beatles)의 일원이었던 존 레논의 숨겨진 이야기를 담아낸 영화로 60년대 중 후반부터 70년대 초까지 아티스트로서, 사회 혁명가로서 존 레논의 행적을 생생히 담아내고 있습니다.

 이번 달부터는 광화문 네거리의 미디액트(옛날 동아일보사 사옥, 현재 일민미술관)에서 영화를 상영합니다.  더 좋은 환경에서 영화를 보고 싶다는 많은 분들의 요청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회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많은 참여 바랍니다.

  • 일시 : 2009년 11월 4일(수) 저녁 7시
  • 장소 :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5호선 광화문역 5번출구 일민미술관 5층 대강의실)
  • 문의 : 인권연대 사무국(02-3672-9443)

  영화 정보

INFORMATION
영어제목 : The U.S. vs. John Lennon

감독 : 데이비드 레프, 존 쉐인필드

배급사 :  (주)영화사 진진
제작국가 : 미국
제작년도 : 2006년

등급 : 12
상영시간 : 97분

장르 : 다큐멘터리, 뮤직


SYNOPSYS

그 이름만으로도 세계 젊은이들을 뜨겁게 달구는 혁명적 비틀즈 존 레논!

그의 Post-Beatles 스토리를 담아낸 문제적 다큐멘터리 - <존 레논 컨피덴셜> 

신선하고 독특한 음악으로 60년대 세계 대중음악을 장았댔던 전설적 그룹 비틀즈 그리고 그 전설적 명성을 뒤로하고 화려한 무대가 아닌 민중 시위 현장에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존 레논! 비틀즈 이후, "Gove peace a chance!" 라는 슬로건 아래 음악과 반전 현화 시위 운동을 통해 미국으로 대변되는 기득권 세력의 권력횡포에 정면 승부했던 존 레논의 긴박하고 드라마틱했던 시간을 기록한 흥미진진한 다큐멘터리 영화.

미국 vs 레넌 무슨 일이 있었나
비틀스 이후 ‘위험한 행보’ 음악과 인터뷰로 추적

한겨레

이재성 기자


 다큐멘터리 ‘존 레논 컨피덴셜’


비틀스의 리더 존 레넌에 관해 아직 밝혀지지 않은 사실이 있을까? 다큐멘터리 영화 <존 레논 컨피덴셜>의 공동감독 데이비드 리프와 존 셰인펠드는 ‘있다’고 믿었다. 이들은 1990년대 들어 비밀 해제된 미국 에프비아이(연방수사국) 공식문서들 속에서 닉슨 정부가 추진했던 존 레넌 추방 작전의 단서들을 찾아냈다. 그리고 역으로 추적해 나간다. 닉슨이 왜 그렇게 존 레넌을 두려워했는지를, 존 레넌이 대체 무슨 일을 했는지를.

<존 레논 컨피덴셜>은 비틀스 이후, 좀더 정확히 말하면 ‘오노 요코 이후’에 집중한다. 전위예술가 요코를 만난 존 레넌은 비로소 자신의 목소리를 발견했다고 느낀다. 재치있고 유머러스하며, 자유로운 예술가였던 레넌은 요코와 무정부주의자들을 만나면서 점점 더 구체적인 목표의식을 지닌 급진적인 투사로 변해간다. 세상의 비밀을 발견한 청년은 “미치광이들이 지배하는 사회”라고 외친다.

레넌-요코 부부는 자신들의 유명세를 평화의 메신저로 활용할 줄 아는 탁월한 선동가였다. 오스트리아에서는 자루를 뒤집어쓰고 언론과 인터뷰했으며, 암스테르담과 몬트리올(미국에서 하려 했으나 금지됨)에서는 신혼여행 대신 일주일 동안 침대 밖으로 나가지 않는 ‘침대 시위’를 벌였다. 언론과 인터뷰를 하는 대신 조건을 달았다. 침대 위에 붙은 “베드 피스”라는 문구를 보이게 하라는 것이었다. <해피 크리스마스>라는 곡을 발표하고 나서는 노래 가사(‘워 이즈 오버’-전쟁은 끝난다)가 적힌 벽보를 세계 7대 도시에 광고판처럼 붙였다.


닉슨 정부가 존 레넌의 힘을 깨닫고 두려워하기 시작한 직접적인 계기는 존 싱클레어 석방운동이었다고 영화는 전한다. 반전평화주의자였던 존 싱클레어는 마리화나를 피운 혐의로 연행되는 과정에서 경찰을 두 대 때려 10년형을 선고받았다. 존 레넌은 <존 싱클레어>라는 노래를 통해 “두 대에 10년, 미국을 발견한 콜럼버스가 웃겠네”라고 야유했고, 법원은 판결을 뒤집어 싱클레어를 석방했다. 이후 닉슨 정부는 존 레넌을 상대로 거의 반공개적인 미행과 도청을 일삼는다.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나라가 한 명의 자유로운 예술가에게 쩔쩔맨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의 원제 <미국 vs 레넌>은 한국 개봉 제목보다 더 의미심장하다.

영화의 화자는 존 레넌 자신이다. 대개의 다큐와 달리 해설자가 따로 없다. 존 레넌이 출연한 방송 인터뷰를 축으로 관련자들의 증언, 당시 뉴스와 자료 화면을 촘촘하게 엮었다. 인터뷰 대상자는 바비 실 블랙팬더당 의장을 비롯한 당시 극좌파부터 닉슨 정부 관계자들까지 폭넓다. 영화를 재미있게 하는 것은 인터뷰와 인터뷰, 화면과 노래 사이에 존재하는 논리적 연관성이다. 영화에 흐르는 40곡의 노래 중 37곡이 비틀스 이후 만든 곡들이다. <해피 크리스마스(워 이즈 오버)>뿐 아니라, 당시 반전 시위대의 대표곡이었던 <기브 피스 어 챈스> <이매진> <파워 투 더 피플> <러브> 등의 명곡은 이야기와 절묘한 대구로 절창을 이룬다.

평화시위를 벌이는 시민들이 백주대낮에 경찰에게 얻어터지는 광경은 일종의 기시감을 불러일으킨다. 촛불시위의 원조도 60~70년대 미국 반전 시위대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아무도 평화를 시도하지 않았다. 간디와 마틴 루서 킹이 시도했지만 살해당했다.” 존 레넌은 이렇게 말하며, 자신도 같은 운명이 될 것이라고 예감했을까. 얼마든지 안락하게 살 수 있었던 위대한 뮤지션은 그렇게 세상의 한 가운데서 자신을 불태우다, 1980년 한 미치광이 팬의 총에 맞았다. 여전히 전쟁과 탐욕으로 얼룩진 오늘의 세계, 존 레넌을 무덤에서 불러내는 일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다. 31일 개봉.

이재성 기자 san@hani.co.kr
사진 영화사 진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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