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교육 제대로 받아라"…양천서 홈피 항의글 빗발

【서울=뉴시스】김미영 기자 = 서울 양천경찰서가 인권교육을 제대로 듣지 않았다며 곤욕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의 거센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15일 양천서 홈페이지에는 전날 언론 보도 직후 이를 비판하는 글이 올라왔다. 지난달 16일 국가인권위원회의 '양천서 피의자 고문 의혹' 사건 발표이후 해당 홈페이지에는 이미 70건에 가까운 비판 글이 올라왔다.

시민 김정우씨는 '양천구에 주소를 둔 것이 부끄럽소이다'라는 글에서 "범죄와 힘들게 싸우다보니 불가피하게 물리적인 방법을 쓴 것에 대해서는 어쩌다 한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확인한 상황에서 경찰의 자세가 지금처럼 '배째라'식으로 나온다면 경찰이기에 어느 정도 묵인돼진 경찰의 권한마저 우리 국민들이 무시하고 민원을 제기할 것"이라며 "법의 테두리에서 벗어나지 않고 경찰에게 하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훈씨도 '인권강의 중에 야유 보낸 사람들 철저히 조사해서 일벌백계해야' 라는 글에서 "관련자들 징계하고 차후 그런 일이 없다고 해야 국민들은 믿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현식씨는 '양천구에 계시는 경찰관 나리들이란' 글에서 "원래 그러십니까, 고문사건 터지고 인권문제 강의하러 오신 분한테 야유나 보내고"라며 "경찰이 가진 권한이 얼마나 많기에, 평상시에 어떤 마인드를 가지고 살아왔기에…지금은 어느 때보다도 말과 행동을 조심해야 할 때라는 것을 생각하지 못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양천서 교육담당 직원은 "강사님과 다른 의견을 말한 직원에게 다른 몇몇 직원들이 동조한 것으로 강사에게 야유를 보낸 것은 아니다"며 "당일 교육에 참석한 대부분의 직원들은 진지하게 경청했다"고 답변했다.

앞서 양천서는 지난 7~8일 양천서 경찰관을 대상으로 인권침해 재발 방지를 위해 자정결의대회를 열었다. 8일 열린 인권연대 오창익 사무국장 초청 강연에서 한 직원이 '당신이 고문하는 것을 봤냐고'고 항의하자 일부 직원이 이에 동조하면서 강연이 10분가량 중단되기도 했다.

'피의자 고문 의혹' 혐의를 받고 있는 양천서 강력5팀 경찰관 5명은 지난 9일 구속 기소된 바 있다.

my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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