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도 학교 차별?(100311 세계일보)
한국방송통신대학교에 재학 중인 정모씨(22)는 서울시가 주관하는 ‘동행(동생행복) 도우미 프로젝트’에 신청했다가 기분만 상했다. 이 제도는 대학생이 초·중·고교생의 방과후 수업을 돌봐주는 교육봉사활동 프로젝트다. 정씨가 최근 주최 측에 참여신청에 대해 문의했더니 “자격이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이 프로젝트는 ‘20대 대학생’만을 위한 것인데, 30∼50대 중장년층이 많은 방송대는 사업 취지에 맞지 않아 받아줄 수 없다는 말이었다. 정씨는 같은 20대 대학생이면서도 봉사활동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는 현실이 씁쓸하기만 했다.
올해로 시행 2년째를 맞는 동행도우미 사업에서 방송대와 사이버대 등 특정 대학 재학생이 소외돼 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서울시자원봉사센터에 따르면 봉사활동 희망자는 동행 프로젝트 홈페이지에 회원으로 가입해야 한다. 이후 자원봉사센터로부터 ‘활동회원’으로 승인받아야 서울 소재 초·중·고에 배치돼 방과후 보충지도, 도서관·공부방 지원 등 다양한 교육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하지만 방송대 등 재학생은 정식회원으로 허가받지 못해 활동이 제한된다. 봉사에 참여할 수는 있지만 다른 대학생처럼 상해보험 가입, 사회봉사인증서 발급, 해외봉사 참가 기회 제공 등 혜택을 받지 못한다. 이 때문에 일부 사이버대생도 참여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홈페이지에 명시된 지원 자격은 ‘서울 거주 또는 서울 소재 대학(교,원)의 대학(원)생’으로 돼 있어 특정 학교를 차별하는 근거는 없다.
정씨는 “처음부터 참여 가능 대학을 공지하는게 낫지 않으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시는 참가자 연령과 행정적인 문제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센터 관계자는 “초·중·고교생이 형과 누나 같은 20대 대학생으로부터 돌봄을 받게 해주는 게 목표인데, 방송대생을 인정하면 40대 이상이 참여할 수 있어 학교에서 부담스러워한다”고 해명했다. 교육청과 연계해 참여 학생에 대해 봉사 학점을 인정해 주는데 방송대 등에 이런 체계가 없다는 것도 이유다.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은 “연령대가 문제라면 자격 요건에 나이 기준을 넣으면 될 것”이라며 “학점 인정 여부도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여서 서울시가 일부 학교를 배제한 건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교육청 등과 협의해 2학기부터 이들 대학도 참여할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성대 기자
올해로 시행 2년째를 맞는 동행도우미 사업에서 방송대와 사이버대 등 특정 대학 재학생이 소외돼 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서울시자원봉사센터에 따르면 봉사활동 희망자는 동행 프로젝트 홈페이지에 회원으로 가입해야 한다. 이후 자원봉사센터로부터 ‘활동회원’으로 승인받아야 서울 소재 초·중·고에 배치돼 방과후 보충지도, 도서관·공부방 지원 등 다양한 교육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하지만 방송대 등 재학생은 정식회원으로 허가받지 못해 활동이 제한된다. 봉사에 참여할 수는 있지만 다른 대학생처럼 상해보험 가입, 사회봉사인증서 발급, 해외봉사 참가 기회 제공 등 혜택을 받지 못한다. 이 때문에 일부 사이버대생도 참여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홈페이지에 명시된 지원 자격은 ‘서울 거주 또는 서울 소재 대학(교,원)의 대학(원)생’으로 돼 있어 특정 학교를 차별하는 근거는 없다.
정씨는 “처음부터 참여 가능 대학을 공지하는게 낫지 않으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시는 참가자 연령과 행정적인 문제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센터 관계자는 “초·중·고교생이 형과 누나 같은 20대 대학생으로부터 돌봄을 받게 해주는 게 목표인데, 방송대생을 인정하면 40대 이상이 참여할 수 있어 학교에서 부담스러워한다”고 해명했다. 교육청과 연계해 참여 학생에 대해 봉사 학점을 인정해 주는데 방송대 등에 이런 체계가 없다는 것도 이유다.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은 “연령대가 문제라면 자격 요건에 나이 기준을 넣으면 될 것”이라며 “학점 인정 여부도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여서 서울시가 일부 학교를 배제한 건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교육청 등과 협의해 2학기부터 이들 대학도 참여할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성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