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예슬 기자] #후임이 휴가 때 사온 의복을 선임이 먼저 입은 후 다시 되돌려 준다. 이때 후임은 자신의 옷을 받는 것임에도 “필승, 000 해병님. 감사히 입겠습니다”라고 말해야 한다.

#살타는 냄새가 날 때까지 불에 달군 숟가락으로 엉덩이를 지졌다.

이는 군인권센터와 인권연대가 자체 조사를 해 14일 밝힌 해병대 내 인권침해 사례의 일부다. 이들 단체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여성미래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5일 발생한 해병대 총기 사건을 비롯해 해병대 내에서 이뤄지는 악습은 군 수뇌부의 책임이 크다며 김관진 국방부 장관과 유낙준 해병대 사령관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어 “7월에만 해병대 내 사건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면서 “이는 비단 해병대 뿐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방부는 이번 사태가 매우 심각함을 인지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사건들의 발생 원인이 군대 내 구타와 가혹 행위 및 성추행 등에 의한 것이 많은 만큼 일련의 사건들에 대한 책임을 병사 개인에게 추긍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지난 7월 5일 발생한 해병대 총기 사건의 김 상병은 구타와 가혹 행위에 시달린 병사였으나 그에 대한 인권침해는 철저하게 비밀에 부쳐지고 있다. 국방부는 김 상병에 대한 인권침해 사실을 밝혀야 한다”며 “공범으로 몰린 정 이병도 인권피해자로서 구속은 너무도 가혹하다”고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해병대에 대한 인권단체의 전면적인 인권실태조사 요청도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면서 “이러한 요구들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해병대 입대하지 않기 운동’ 등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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