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해병대 총기사건'의 공범인 정모 이병에 대해서도 심각한 가혹행위가 있었다고 시민단체들이 7일 주장했다.

군인권센터와 인권연대는 이날 해병대 2사단 해안소초 사고현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 이병과 변호인 접견 결과, 선임병들이 정 이병의 팔을 담배로 3차례 지지고 다리에 테이프를 붙여 털을 뽑는 등 가혹행위를 했다"고 밝혔다.

또 "정 이병의 목과 얼굴에 소염제를 바르고 건드리거나 씻지도 못하게 하거나 기독교 신자인 정 이병의 성경을 태우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심지어 선임병들이 정 이병의 성기 부위 바지에 살충제를 뿌리고 불을 붙이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군이 정 이병에 대해 적법한 절차에 따라 조사를 하는 대신 일방적으로 피의사실을 외부에 공표하며 사건을 축소ㆍ은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군인권센터와 인권연대는 "군은 인권단체들의 방문조사 협조요청을 묵살하고 정 이병에 대한 인권침해 사실을 은폐하고 있다"며 "군과 국방부가 국민의 신뢰를 받으려면 인권단체의 현장 방문조사에 협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josh@yna.co.kr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군인권센터와 인권연대는 7일 오후 2시30분부터 군 당국의 허가유무와 관계없이 총기 사망사건이 발생한 강화도 선두소초에 대한 현장 방문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현장조사단은 육군 예비역 중령 피우진씨, 육군 예비역 소령인 성주목 변호사,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 등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전날 긴급체포 된 정모 이병에 대한 변호사 접견보고서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군인권센터 관계자는 "5일 국방부와 해병대사령부에 해병대2사단 총기 사망사건을 비롯한 인권실태에 대한 전면적인 실태조사를 요청했지만 국방부는 공식적인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며 현장조사 실시 이유를 설명했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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