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한국 사회의 주요 화두 중 하나인 인권을 원론부터 실제 이슈에의 적용에까지 고루 접할 수 있도록 구성한 인권 입문서. 10명의 지식인과 인권 활동가들이 아홉 개 글에서 한국 인권 담론을 다양한 경로를 통해 짚어 나간다.

1부에서는 인권에 대해 알아야 할 기본지식을 담은 글을을 실었다. 한국의 인권 현실을 역사적 맥락에서 총체적으로 짚었고, 인권 발전을 위해 시민사회와 사회복지 정책이 할 수 있는 역할을 살펴보았다.

2부에서는 비교적 새로이 제기된 인권 문제들을 다뤘다. 직장 내에서의 노동자 감시 등 정보사회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인권 침해 문제를 다뤘고, 한편으론 여성주의와 동아시아 철학의 시각에서 인권의 개념을 정리했다.

3부에서는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는 인권문제를 구체적으로 다룬 글을 실었다. 비정규직 문제 등 노동문제와 동성애자, 장애인 등 소수자 문제에서 우선적으로 해결되어야 할 현안들을 살폈다.

각종 사례와 조문들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여 인권을 인권 운동가들이나 학자들의 전유물이 아닌 일상 생활에서 부딪치는 문제로 바라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각 글마다 생각해 볼 거리를 수록해 교육 현장에서의 활용성을 높였다.



저자소개
김동춘 - 1959년 경북 영주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사범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역사비평」과 「경제와 사회」의 편집위원을 역임했으며, 2004년 한겨레신문 선정 '한국의 미래를 열어갈 100인'으로 뽑힌 바 있다. 현재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로 재직하며, 「황해문화」 편집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1960년대의 사회운동>, <한국사회노동자연구>, <한국사회과학의 새로운 모색>, <분단과 한국사회>, <전쟁과 사회> 등이 있다

조효제 - 옥스퍼드대학에서 비교사회정책학 석사, 런던정경대학(LSE)에서 사회정책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엠네스티 인터내셔널 동아시아조사과 연구위원, LSE 대학원 강사, 국가인권위원회 설립 준비기획단 위원을 역임했다. 2008년 현재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겸 NGO대학원 교수로 있다.
 지은 책으로 <인권의 정치학>, <시민사회의 변화와 주권의 급진적 재편> 등이 있다. 옮긴 책으로는<세계인권사상사>, <전지구적 변환>, <머튼의 평화론> 등이 있다.

한홍구 - 1959년 출생. 서울대 국사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워싱턴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성공회대 교양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걸어 다니는 한국 현대사’라 불리는 저자는 김일성의 항일무장투쟁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일명 ‘김일성 전문가’이다. 그는 꿈꾸는 권리조차 박탈당했던 한국 현대사의 금기들을 통쾌하게 고발해온 논객으로 유명하다. 한겨레21에 연재된 「한홍구의 역사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감춰진 현대사를 소설보다 더 흥미진진하게 전달해서 지적 만족과 함께 우리를 부끄럽게 만들기도 했다. 지은 책으로 『대한민국사』 1~4권, 『한홍구의 현대사 다시읽기』등이 있다.



목차
책머리에

제1부 인권의 안과 밖
한국의 인권상황과 인권문제 / 김동춘
인권과 시민사회 / 조효제
인권과 사회복지 / 이영환

제2부 인권의 새로운 환경
정보기술사회와 인권 / 허상수
동아시아 인권담론의 의미와 한계, 그리고 재구축을 위하여
- 한국철학계의 인권담론을 중심으로 / 조경란
'여성'과 '인간'을 넘어서
- 인권의 성별 정치학 / 정희진

제3부 인권의 현실
노동하는 인간의 권리 / 신원철
성적 소수자의 삶과 인권의 전망 / 서동진
장애인 인권의 동향과 대안 / 김용득, 이동석

글쓴이 소개


 
서평
인권을 위한 강의

이제 대학에서 인권관련 강의를 접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비제도권에서 알음알음 열리던 인권강좌가 이제는 대학 교양 강의의 하나로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1990년대 이후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현대사회와 인권”, “세계화시대의 인권”, “평화와 인권”, “소수자와 인권”, “인권법” 등의 강좌를 개설해 놓고 있다. 이런 성과 중 하나로 지난 1998년 출판된 <현대사회와 인권>(나남, 1998)은 실제 강의에서 사용된 강의안과 학생들의 리포트를 모아 놓은 좋은 자료이다.

이번에 새로 출판된 <편견을 넘어 평등으로>은 ‘성공회대 인권평화센터’가 대학 새내기 학생들의 인권 교양강좌를 위해 집필한 것이다. 인권에 관한 의미 있는 성과물을 내고 있는 한국의 대표적 인권전문연구기관에서 발간한 책이라서 일단 더욱 신뢰가 간다. 대학 강의를 위해 집필되었지만, 인권에 관심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읽어볼만한 입문서라고 할 수 있다. 책의 구성은 여느 교과서처럼 총론과 각론으로 나뉘어져 있다. 총론에서는 한국의 인권상황과 인권과 시민사회, 인권과 사회복지 등의 문제를 다루고, 각론에서는 정보기술사회, 동아시아 인권담론 등의 최신이슈, 그리고 여성, 노동자, 성적 소수자, 장애인 등 소수자의 인권문제를 다룬다. 각 장은 모두 평이하게 서술되어 있으며, 각 장 말미에는 ‘참고문헌’과 ‘생각해볼 문제’까지 정리되어 있는 전형적인 인권 ‘교과서’라고 할 수 있다.



이 서평은 홍성수 교수가 인권연대 주간 웹진 '사람소리'에 기고한 것으로, 홍성수 교수는 런던정경대학(LSE) 박사과정에서 인권법과 법사회학을 공부하고 현재는 숙명여대 법대 교수로 재직중입니다.
책소개
법학이 이끌어오던 인권 담론의 지평을 넓혀 역사, 사회, 정치, 권력의 맥락에서 그 작동 매커니즘을 설명한 인권 교과서이다. 오늘날 실생활에서뿐 아니라 국가정책 집행이나 국가간 관계에서도 인권개념은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다. 이 책은 인권 개념의 역사와 의미 그리고 그 개념이 현실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소개하고 있다.

아울러 인권침해의 피해자들이 실제겪고 있는 현실이 인권에 대한 법학, 철학, 사회과학의 접근과 복잡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인권침해에 대한 저항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복잡하게 얽힌 연관성에 대해 분석해야함을 강조한다. 그리고 인권 영역에서 가장 논란이 많은 몇 가지 질문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소개
마이클 프리먼 - 인권학 분야에서 권위 있는 에섹스 대학 인권연구소 위원으로 재직하며 몸소 인권운동을 실천하고 있는 학자다. 국제앰네스티(AI) 영국지부장, 국제대의원회의 의장대리 등을 역임하였고 현재 에섹스 대학교 정치학 교수이다. 민주주의 이론, 사회과학의 철학, 인권, 집단살해, 다문화주의와 소수민 권리, 종족분쟁 등을 연구하고 있다.

옮긴이

김철효는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에섹스 대학에서 인권학을 공부한 뒤 국제앰네스티와 천주교평신도 국제연대운동단체 ‘팍스 로마나’ 국제사무국에서 인턴 활동을 하는 등 인권 분야에 남다른 관심을 가져왔다. 귀국 뒤엔 앰네스티 한국지부에서 인권 캠페인을 담당했고,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의 난민 담당 간사를 맡기도 했다. 현재 국제이주기구(IOM) 서울사무소의 프로젝트 코디네이터이다.



목차
한국어판 서문
감사의 말

제1장 | 서론: 인권에 대해 생각해보기
1. 인권의 현실 2. 인권의 개념 3. 사회과학과 인권 4. 인권법 넘어서기 5. 인권에 대한 학제적 접근

제2장 | 기원: 자연권의 흥망
1. 왜 인권의 역사를 말하는가? 2. 권리와 폭군: 고대의 권리개념 3. 정의와 권리: 중세의 권리개념 4. 근대의 자연권 5. 혁며의 시대 6. 자연권의 쇠퇴

제3장 | 1945년 이후: 권리의 새 시대
1. UN과 인권의 부활 2. 세계인권선언 3. 이론에서 실천으로 4. 소결

제4장 | 인권의 이론
1. 왜 인권의 이론이 필요한가? 2. 인권의 이론

제5장 | 사회과학의 역할
1. 인권과 사회과학 2. 법학의 주도 3. 정치과학 4. 사회학 5. 심리학 6. 인류학 7. 국제관계학 8. 소결

제6장 | 보편성, 다원성, 차이: 문화와 인권
1. 문화제국주의의 문제 2. 문화상대주의 3. 소수민 권리 4. 선주민 5. 자기결정권 6. 여성의 권리

제7장 | 이상주의, 현실주의 그리고 탄압: 인권의 정치
1. 인권을 둘러싼 현실정치 2. 부메랑 이론 3. 인권을 둘러싼 국내정치 4. 인권의 통계학 5. 세계정치 속의 NGO
제8장 | 발전과 지구화: 경제와 인권
1. 개발 대 인권? 2. 발전권 3. 지구화 4. 국제금융기구 5. 경제적 및 사회적 권리

제9장 | 결론: 21세기의 인권
1. 역사로부터 배우기 2. 인권에 대한 비난 3. 개입의 문제 4. 마치며

부록 | 버지니아권리선언, 미국 독립선언, 인간(남성)과 시민의 권리선언(1789), 세계인권선언
옮긴이 후기

 
서평
실천을 위한 인권이론

인권 입문서


한국에서는 최근 몇 권의 인권서적들이 연달아 출간되었다. 덕분에 필자는 한국에서 공수해 온 여러 권의 책들 중 하나를 골라야 하는 행복한 고민을 해야 했다. 그 중 가장 먼저 집어 든 책은 <인권: 이론과 실천>이다. 사실 필자는 작년부터 이 책을 상당 부분 번역해 왔고, 저자와 저작권 문제를 협의하는 과정에서, 한글번역서가 이미 출간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필자가 이 책을 번역하여 한국에서 소개하고 싶었던 이유는, 그동안 수많은 서구의 인권문헌을 뒤져보았지만, 이 책만큼 포괄적면서도 알기 쉽게 인권문제에 접근하고 있는 책은 찾아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여러 대학의 ‘인권’수업에서 이 책을 교재로 채택하고 있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번역서가 이미 출간되었다는 소식에, 그동안의 번역작업이 아깝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번역자의 훌륭한 번역과 성의 있는 역주까지 첨부되어 있는 책을 읽어보면서 그런 생각은 싹 사라졌다. 우리도 이제 누구에게나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는 ‘인권 입문서’를 갖게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서평을 작성하신 홍성수씨는 런던 정경대학(LSE) 박사과정에서 인권법과 법사회학을 공부하였고 현재 숙명여대 법대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책소개
인권에 대한 개념을 소개하는 일종의 인권법총론으로 법학계의 열악한 인권 이해에 대해서 새로운 방안을 모색하고, 다양한 인권사례들을 수록하였다.


















저자소개
이상돈 - 한국전쟁 중 피난지 부산에서 태어나서 서울에서 자랐다. 서울대학교 법과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했고, 해군장교로 군 복무를 마친 후, 미국에 유학해서 뉴올리언스에 위치한 튤레인 대학에서 법학박사학위를 받았다. 1983년부터 중앙대학교 법과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2001~03년 동안에는 학장을 지냈다. 미국 조지아 대학 딘 러스크 센터 교환연구원(1988년), 조지타운 대학 풀브라이트 방문학자(1993~94년)를 지냈고, 1996년 가을 학기에는 로욜라 로스쿨에서 교환교수로 강의를 했다. 저서로는 <비판적 환경주의자>(2006년), <세계의 트렌드를 읽는 100권의 책>(2006년), <지구촌 환경보호와 한국의 환경정책>(1995년),<국제거래법>(1992년),<미국의 헌법과연 방대법원>(1983년)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중상모략>(공역, 2007년), <에코스캠>(1999년)이 있다. 1995년~2003년간 조선일보 비상임 논설위원을 지냈고, 그 후에도 조선일보, 문화일보 등에 기고를 했으며, 2007년 들어서는 동아일보에 고정적으로 기고를 해 오고 있다.


목차
제1부 인권의 개념과 한계
1. 인권사상의 기초
2. 근대적 인권사상의 이론적 특성
3. 근대적 인권사상의 실천적 한계

제2부 인권과 주권
4. 정치모델과 인권
5. 하버마스의 인권이론

제3부 현대사회와 인권
6. 인권 개념의 절차화
7. 인권 개념의 세계화
8. 인권 개념의 지역화

제4부 인권의 실현
9. 인권실현모델 - 국가주도와 시민주도
10. 국가인권위원회 


서평
근대적 인권개념을 넘어서

1. 인권을 둘러싼 몇 가지 문제

한국사회에서 인권이 담론화된지도 이제 꽤 많은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은 ‘인권’을 이야기하고 싸우는 것 자체가 의미있는 것이었지만, 이제는 ‘인권’이라는 담론이 갖는 의미를 차분하게 평가해 볼 시점이 된 듯하다. 그런 점에서 이상돈 교수의 <인권법>이 다루고 있는 몇 가지 쟁점들은 주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이 책이 다루고 있는 첫 번째 쟁점은 “인권의 보편성”과 “근대적 인권개념”에 대한 의문이고(제1부), 두 번째는 그러한 의문을 바탕으로 해서 “인권개념의 재구성”을 어떻게 할 것인가이고(제2부, 제3부), 세 번째는 그런 이해를 토대로 어떻게 “인권실현의 모델을 만들 것인가”(제4부) 하는 것이다.



이 서평은 홍성수 교수가 인권연대 주간 웹진 '사람소리'에 기고한 것으로, 홍성수 교수는 런던정경대학(LSE) 박사과정에서 인권법과 법사회학을 공부하고 현재는 숙명여대 법대 교수로 재직중입니다.

책소개
아연 동아시아 연구총서 4권. 인권의 이념을 도덕과 법, 정치의 영역을 가로지르는 규범적 토대를 중심으로 논의하였다. 책의 전반부에서는 주로 유교적 지식인들의 입장을 비판적으로 논하였으며, 후반부에서는 인권의 이념이 과거의 자유주의적인 정당화의 방식을 넘어서 '정치적 정의론'으로 재구성될 수밖에 없는 일련의 이유들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소개
임홍빈 - 1954년 서울에서 출생하여 고려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한 뒤 독일 프랑크푸르트대학에서 철학, 사회학, 교육학 등을 연구하고 같은 학교에서 철학 석사와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고려대 문과대 철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고대 부설 철학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기술문명과 철학>, <근대적 이성과 헤겔 철학>, 옮긴 책으로는 <정신분석 강의>, <윤리학 사전> 등이 있다.


목차
아연 동아시아연구총서 발간에 부쳐
서문
감사의 말

제1장 인권의 윤리
제2장 동아시아의 관점에서 본 인권담론
제3장 인권이념에 대한 비판적 담론의 비판
제4장 인권이념에 대한 상대주의적 반론들
제5장 보편적 인권이념을 위한 두 가지 변론: 전통주의를 넘어서
제6장 인권담론의 세계화: 그 제도적 조건들
제7장 인권담론의 관점에서 본 한국의 규범문화

참고문헌
찾아보기


서평
인권의 이념과 아시아가치론 (아연출판부, 2003)

‘인권의 보편성’의 문제는 인권을 학문적으로 접근하건 실천적으로 접근하건 언제나 부딪히게 되는 문제이다. 여기서 ‘인권의 보편성’이란 인권은 시공간에 의해 한정되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동일한 원리가 적용되어야 함을 말한다. 세계인권선언의 “인류가족 모든 구성원의 타고난 존엄성과 평등하고도 양도할 수 없는 권리를 인정하는 것이 전세계의 자유와 정의와 평화의 기초이며…”라는 구절과 1993년 비엔나선언 및 행동계획에서의 “모든 인권은 보편성, 불가분성, 상호의존성과 상호관련성을 갖는다.”는 구절은 이러한 인권의 보편적 성격을 잘 말해주고 있다.



이 서평은 홍성수 교수가 인권연대 주간 웹진 '사람소리'에 기고한 것으로, 홍성수 교수는 런던정경대학(LSE) 박사과정에서 인권법과 법사회학을 공부하고 현재는 숙명여대 법대 교수로 재직중입니다.
책소개
각 시대에 각 계층의 인권을 떠받치고 있는 정치적·경제적 사상, 권력의 형태, 근·현대에서의 인권보장의 전개와 대응의 양상 등을 사회경제적·정치적·법적 차원에서 다양하게 접근하여 서술

















저자소개
스기하라 야스오 – 일본의 진보적 법학자로서 다른 저서로는 <헌법의 역사>등이 있다.

옮긴이

차병직 - 현재 참여연대 집행위원장, 변호사(법무법인 한결), 이화여대와 서울대 법과대학 강사이며 고려대학교 법과대학과 대학원에서 심재우 교수 지도로 형사법을 공부하였고 저서로는 『NGO와 법』,『사람답게 아름답게』,『시간이 멈춘 곳 풍경의 끝에서』등이 있다.


목차
<인권의 역사>

 서문
 1. 문서에 의한 국민의 권리보장제도 등장
 2. 입법권에도 대항할 수 잇는 '인간의 권리'등장
 3. 근대시민헌법의 인권보장의 특색과 '빛'
 4. 근대의 두가지 상이한 권리보장의 구상
 5. 근대시민헌법에서의 인권보장의 '그림자'
 6. 1871년 파리크뮌과 인권보장의 구상
 7. 현대 시민헌법과 인권
 8. 인권보장의 전면적인 장애물로서의 전쟁과 군비확장
 9. 일본국헌법과 인권의 보장
10. 21세기의 인권보장을 위하여
11. 맺음말

<인권의 역사적 맥락과 오늘의 의미>

1.인권에 대한 생각
2.인권의 어원
3.자연법과 자연권
4.권리의 문서화
5.혁명과 인권 선언의 시대
6.세계인권선언과 인권의 국제화
7.오늘의 의미와 과제
8.해결을 위한 생각


서평
<인권의 역사>,<인권의 역사적 맥락과 오늘의 의미>

1. 인권사에서 시작해 보는 인권공부

인권이 21세기의 시대적 화두임은 재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며, 세상의 크고 작은 문제들을 인권/인간다움이라는 잣대로 바라보려는 시도 역시 이제 더 이상 새로운 일이 아닌 듯 하다. 하지만 정작 인권을 ‘공부’해보겠다는 나선다면, 상황이 그다지 만만치는 않다. ‘인권’을 제목으로 담고 있는 책은 수없이 많지만, 인권공부를 위한 입문서로 쓸만한 책은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래도 인권공부를 시작해 보겠다면, ‘인권사’에서부터 출발해 보는 게 순서가 아닐까 한다. 어떤 분야나 다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인권’은 ‘역사적 산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인권의 역사에 대해서는 좋은 입문서가 나와 있다.



이 서평은 홍성수 교수가 인권연대 주간 웹진 '사람소리'에 기고한 것으로, 홍성수 교수는 런던정경대학(LSE) 박사과정에서 인권법과 법사회학을 공부하고 현재는 숙명여대 법대 교수로 재직중입니다

 
책소개
강간죄의 객체, 강간죄의 폭행 협박의 정도, 성폭력범죄 피해자의 형사절차적 보호, 가정폭력에 대한 국가개입의 방식,가정폭력 피해자의 가해자에 대한 반격행위에 대한 형법적 평가 등의 주제를 다룬 책. 국내의 형사법률, 이론, 판례 및 실무관행이 명시적 묵시적으로 남성중심적 관념을 보유하고 있는 데 대하여 철저한 비판의 내용을 담고 있다















저자소개
조 국 - 1965년 부산에서 태어났고, 서울대학교 법과대학과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 로스쿨에서 공부했다. 울산대학교, 동국대학교를 거쳐 2001년 12월 이후 서울대학교에서 법을 연구하고 가르치고 있다. 2000년 이후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부)소장으로 시민운동에 참여하였고, 2007년 12월 대법원장 지명으로 국가인권위원회 인권위원으로 임명되어 인권침해와 차별에 대한 조사와 구제에 일조하고 있다. 전공인 법학연구를 삶의 중심에 놓으면서도, 여력이 되는 대로 전공 밖의 세상일에 관여하고 있다. 법의 제정, 해석, 집행의 문제, 그리고 인권의 보장과 신장의 문제가 애초부터 세상 일과 따로 떨어져 있을 수 없으므로. 학술서로는 『양심과 사상의 자유를 위하여』, 『위법수집증거배제법칙』, 『로스쿨 형법총론』 등을, 에세이집으로는 『성찰하는 진보』를 발간했다.


목차
제1장 남성중심적 강간죄 형법규정과 해석론 비판

제2장 형사절차에서 성폭력범죄 피해여성의 처지와 보호

제3장 매맞는 아내에 대한 법적 보호의 한계

제4장 매맞는 여성의 대남성 반격행위에 대한 남성중심적 평가


서평
<형사법의 성편향>

법치국가적 인권보장 vs 여성주의


근대적 인권은 국가권력에 맞서 시민의 자유와 권리를 옹호하고자 하는 투쟁의 과정에서 발전해 왔다. ‘인권’하면 피의자나 수형자의 인권이 떠오르고, 인권을 ‘국가의 지배’에 맞선 ‘인간의 권리의 수호’라는 차원에서 이해하는 것은 그러한 이유에서이다. 죄형법정주의, 법익보호원칙, 비례성원칙, 형사절차의 정형화 등이 ‘민주적 법치국가’의 핵심이념으로 자리 잡은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그러한 이념을 바탕으로 성립된 근대 (형사)법체계는 ― 인권보장이라는 나름대로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 남성 편향적이고 여성 차별적이라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이 서평은 홍성수 교수가 인권연대 주간 웹진 '사람소리'에 기고한 것으로, 홍성수 교수는 런던정경대학(LSE) 박사과정에서 인권법과 법사회학을 공부하고 현재는 숙명여대 법대 교수로 재직중입니다.

 


 지하철 6호선 응암역 근처에 작은 공원이 있다. 주 도심처럼 복잡하기야 할까마는 명색이 역세권이라 큰 아파트도 몇 동 있고 높게 지은 상가도 있으니 그곳을 지나는 사람들이 잠시 쉬어가기엔 부족함이 없는 공간이다. 으레 역 주변이 그렇듯 과일이며 채소를 파는 승합차도 있고 낮술에 취한 노인네들 다투는 소리도 있고 근처에 있는 병원생활이 답답해 밖으로 나온 환자도 있다. 누군가 망해서 나간자리에 새 꿈을 안고 입주한 상가에서는 아치형 풍선 아래서 현란한 몸짓으로 가게를 홍보하는 아가씨들이 있고 앞으로 남학생들이 몇이 킥킥 웃으며 지나간다. 대형마트로 장 보러 가는 엄마는 솜사탕을 먹고 싶어 하는 아이의 손을 거부하지 못하고 리어카 앞에서 잠깐 실랑이를 하기도 한다. 다들 열심히 산다.


 “별일 없이 산다”고 “내가 이렇게 사는 줄 안다면 너는 깜짝 놀랄”거라고 노래하는 가수와 나를 빼놓고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다 별일 있이 사는 것 같다. 


 그 공원에 또 별일 있이 사는 사람이 있다. 능글맞은 말투와 표정으로 지나치는 사람들의 행색까지도 살피며 “신문한번 보시라구”라는 말을 간첩 접선 시도하듯 전하는 신문 판촉 요원이 그이다. 내가 좋아하는 신문 이라면야 캔 커피라도 한잔 사주며 수고하신다고 맞장구치겠지만 그 양반 꼭 조중동만 판다. 처음에는 못 봤지만 그의 손에는 봉투가 들려져 있다. 바로 눈앞에서 봉투를 흔들면 가지런히 펼쳐진 배춧잎사귀 몇 장이 부채가 되어 무더운 여름날 그 맞기 힘들다는 돈바람 쐬어준다. 영 달갑지 않으니 시원할 까닭도 없다. 나야 그렇다 치고 동네 아줌마 몇 분 그사이에 홀딱 넘어간다. 이유야 어떻게 되었든 단돈 십 만원 변통하기도 어려운 요즘 세상에 언놈이 그와 같은 돈을 공짜로 하사한단 말인가. 그 정도 돈이면 두어 달 치 아이의 급식비를 낼 수 있고 매일같이 사달라고 졸라대는 아이의 메이커 신발값을 반쯤은 댈 수 있고 매월 말 한숨 쉬는 만큼 빠져나가는 공과금의 몇 분의 일쯤은 담당할 수 있으니 늘 빠듯한 규모의 삶을 사는 아줌마들에게 그 거부하기 어려운 유혹은 아이의 고사리 손에 쥐어준 솜사탕보다 더 달콤한 것이겠다. 그가 나에게 접근해 온다면 나는 단 한마디의 말로 불쾌한 흥정을 거부할 수 있다. “나 한겨레 보는 남자야!” 그러나 그와 나는 단한번의 대화도 하지 않았다. 그가 나의 정체를 알아 봤거나 내가 그를 에둘러 피해갔거나...



백화점 앞에서 한 일간지 판촉사원(모자쓴 이)이 뒤춤에 상품권이 담긴 봉투를 들고 있다.
사진 출처 - 한겨레


 한겨레 기획위원인 홍세화 선생은 한겨레, 한겨레 21 구독신청서를 꼭 들고 다닌다. 최근에 새로 맡은 직책이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편집인이니 구독신청 용지가 세장이다. 수없이 다니는 강좌의 말미에는 꼭 그 용지를 들이밀고 구독신청을 받는다. 풍부한 학식과 경험에 나오는 그의 열강에 감동한 사람들은 예의 선한 웃음과 함께 건네는 구독용지를 거부하지 못한다. 얼마 전 모 단체 후원 감사의 밤이 끝난 뒤풀이 자리에서도 그는 용지를 들고 테이블을 돌며 구독신청을 받고 있었다. 누가 봐도 진보적 일간지의 기획위원이자 세계적으로 유명한 잡지사의 편집인이며 더군다나 환갑을 훌쩍 넘긴 나이인 그가 해야 할일은 아니다.


 시민사회 단체의 행사에 이름 새겨진 화환 좀 돌리고 열심히 하는 후배들 어깨나 도닥거리고 무슨 무슨 단체의 이사쯤으로 이름 올리고 회의는 바빠서 못가거나 일 년에 한번 얼굴 비추고 가끔씩 생기는 지면에 “요즘 세상이 어째...”류의 칼럼 몇 자 적으면 충분히 어르신 대접 받는 연배임에도 그는 여전히 현역 언론인으로 발품을 팔고 있다. 줄을 세우면 보이지도 않을 새카만 후배 언론인도 하지 못하는 그 험한 일을 그는 아무렇지도 않게 하고 있다. 그에게 구독신청서를 적어서 돌려주는 사람들의 표정도 모두 밝다. 기쁜 일 함께 나눠주어서 고맙다는 표정이다. 나도 그랬다 꽤 비싼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정기 구독을 신청하면서 나도 저분처럼 나이 들어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감사한 마음.


 “프랑스에 폴리틱스 라는 주간지가 있는데 말이지요. 그 사람들 독자 관리하는 게 우리와는 사뭇 달라요. 아주 질겨요. 자기들 밥줄이 어디서 나오는지를 명확히 아는 거지요. 근데 질겨도 우리 조중동처럼 돈으로 처바르는 짓은 안 해요” 대학생 인권학교에서 만난 홍세화 선생이 우리 일행에게 잠깐 들려준 프랑스 잡지의 예는 무척 흥미로웠다. “폴리틱스”라는 잡지는 독자가 구독을 끊을 때 6번의 편지를 받는다고 한다. 정기구독 만료 2개월 전. 1개월 전에는“귀하의 구독기간은 언제 까지 입니다”  보름 전에는 “연장을 안 할 시에는 결호가 생깁니다.”구독이 끝나는 시점엔 “귀하에게 폴리틱스 라는 잡지가 더 이상 의미 없는 것입니까?”라는 다소 신파적 메시지가, 구독 만료 이후에도 2달치를 무료 공급하면서 다시 한 번 “아직 생각이 바뀌지 않으셨습니까?”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동안 구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잡지는 광고를 실지 않는다고 한다. 순수한 독자들의 구독료로만 운영해야하니 독자 한사람 한 사람이 소중한 것이다. 구독료야 말로 잡지를 꾸려가는 사람들의 생계인 것이다.


 어줍지만 나도 몇 장의 음반을 만들었다. 대학 강의도 하고 단체를 만들어 모금도 했다. 그러니 나의 밥줄은 음반을 구입해준 청자(廳者)들이고 학생들이 수강신청을 부족하지 않게 해주니 대학에서 받는 월급의 근원은 학생들이다. 7억여 원이 넘는 모금에 참여해준 사람들 때문에 “에다가와 민족학교 지원모금”이라는 단체는 성공할 수 있었다. 그러나 나는 나의 밥줄인  그 사람들에게 살갑게 다가가지 못했다. 음반 구입방법을 물어오는 이에게는 인터넷에서 대충 검색해 찾아오라는 말밖에 못했고 강의 내용의 새로운 부분들에 대한 학생의 의견을 무시했다. 공연이나 강연을 의뢰하는 이들을 까칠한 요구로 곤란하게 만들었으니 살아야할 인생의 절반을 넘긴 나이에도 나는 아직 내 밥줄에 대한 진정성이 부족한 것이다.


 조중동 판촉요원의 불쾌한 유혹을 보면서 “한겨레”나 “경향“은 왜 안 되나? 싶을 때가 있다. 물론 그들이야 만 원짜리 몇 장의 호객행위로 신문시장을 왜곡시키지만 그럼에도 “별일 있이 사는”조중동 판촉요원인 그의 열심을 내가 선호하는 신문에게서 볼 수 없는 것은 무척 아쉬운 부분이다. “한겨레”나 “경향”같은 진보적 일간지의 모든 기자가 호주머니에서 정기구독 신청서를 꺼내는 장면을 상상한다. 이 정권 들어서 생긴 재정악화로 고민하는 시민사회단체의 활동가의 가방에 수북히 모아둔 회원가입 신청서를 상상한다. 참 좋은 일이다. 나도 이참에 음반 몇 장씩 들고 다니며 여기저기 들이 밀까한다. 물론 홍세화 선생처럼 폼 나지는 않겠지만...


 이지상 위원은 현재 가수겸 작곡가로 활동 중입니다



<3기 대학생 인권학교 후기> 인권을 배우자, 행복해지자 그리고 행동하자
홍승은/ 3기 대학생 인권학교 참가 학생


 

 나와 같은 대학생들에게 ‘인권’이라는 단어는 학문적인 영역에서만 쓰이는 이상적이며 추상적인 것으로 막연하게 다가오곤 한다. 대학에서 사회, 법, 사회복지, 교육 등 인권이 빠질 수 없는 대부분의 학문들을 공부하면서도 인권에 대해 관심을 갖고 유의하지 않았던 것은 인권에 대한 논의가 부질없게 되어가고 있는 현재 우리나라의 상황과 크게 상관이 없지 않다. 이러한 상황과 더불어 당장 해결해야 할 높은 등록금에 대한 부담과 불확실한 미래로 인한 불안, 그리고 경쟁을 조장하며 안정지향적인 삶을 강요하는 사회까지 더해져 인권에 관한 논의는 우리에게 비현실적이며 지나치게 이상적인 것으로 치부되는 현실이다. 사람이 마땅히 누려야하는 모든 권리를 뜻하는 ‘인권’은 대학생 뿐 아니라 사회의 모든 구성원들이 관심을 가져야하는 것인데 왜 우리사회에서는 인권에 대한 논의가 비현실적인 것으로 치부되는 것일까? 이러한 의문과 함께 이 땅의 대학생들이 종종 겪는 현실과 이상의 조율에서 오는 딜레마를 해소하고자 하는 바람으로 인권연대에서 주최하는 2박3일간의 인권학교에 참여하게 되었다.


 인권학교에 참여하기 전부터 여느 대학생들과 마찬가지로 불확실했던 진로의 방향을 설정하는데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더욱 기대가 컸고 설렜다. 처음 버스에서 사람들과 대면했을 때 나와 같이 상기된 표정들을 보면서 이 버스에 있는 모든 학생들 또한 비슷한 생각을 갖고 부푼 희망으로 이 여정에 함께하게 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오마이 스쿨’에 도착해서 짐정리를 하고 간단한 자기소개를 한 뒤 홍세화 선생님의 강의를 시작으로 인권학교의 2박3일의 일정이 시작되었다. 우리가 가지고 있던 생각에 관한 의문을 제시해 주신 홍세화 선생님과 삶이 투영된 진정성 있는 노래로 가슴을 울려주신 이지상 선생님, 외국의 사례와 우리나라의 역사 등 여러 가지 관점에서 한국의 노동문제에 대해 명쾌하게 풀어주신 하종강 선생님과 법치주의와 인권에 대해 토론식 수업으로 생각할 거리를 제공해주신 장경욱 선생님, 종교적 인간론을 통해 한국사회에서 지향해야할 인간관을 제시해주신 이찬수 선생님과 인권에 대한 명쾌한 정의와 인간 지향적으로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을 가르쳐주신 오창익 선생님까지 여섯 분의 훌륭한 강의를 통해 머릿속에서 비현실적이며 이상적으로 자리잡아있던 인권에 대한 논의를 현실적인 실천의 영역으로 옮겨놓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인권학교에서의 2박3일은 텔레비전이나 신문에서 접할 수 있었던 여러 선생님들의 강의를 듣고 토론을 하며 새로운 지식을 쌓는 것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강의를 통해 우리 자신과 우리를 둘러싼 환경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더욱 뜻 깊은 시간이었다. 그로 인해 ‘아는 만큼 보인다.’는 다소 철학적이게 느껴졌던 명제가 우리에게 진실하게 다가오는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우리는 한 강의 한 강의 시간이 지날 때마다 작은 탄성을 지르면서 고개를 끄덕였고 기존의 틀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외면하고 싶었던 현실을 직시하는 순간, 그리고 기존의 굳어졌던 생각과 행동의 변화를 촉구하는 순간 새로움을 맞이해야하는 불편함 때문에 마음이 편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곧 그 불편함이 진정한 삶의 모습이며 지향해야할 가치관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총 여섯 개의 소중한 강의를 들으며 매 강의가 끝날 때마다 사회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하나씩 늘려나가는 우리를 발견했다. 그리고 그 경험들이 평범하지 않은 특별한 경험이었기에 2박3일의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잠드는 것이 아쉬워 새벽 늦게까지 이야기꽃을 피웠다.




 이러한 값진 생각의 전환과 책, 컵, 연필, 수첩, 자료집, 티셔츠 등 인권연대에서 준비해주신 소중한 선물들과 더불어 이번 인권학교에서 우리가 받은 것들 중 가장 큰 선물은 바로 사람들과의 만남이었다. 글을 쓸 때에도 1인칭 ‘내’가 아닌 ‘우리’라고 표현하는 것이 훨씬 자연스러울 정도로 인권학교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은 2박3일의 짧은 일정동안 ‘나’에서 ‘우리’가 되는 경험을 했다. 각기 다른 전공과 관심사를 가지고 있었지만 삶을 바라보는 관점이 비슷한 사람들이었기에 공감대가 형성되었고 금세 하나가 될 수 있었다. 우리는 표면적인 관계가 아닌 내면에서부터 전해지는 공감과 이해를 통해 연대감을 느꼈고 그 시간, 그 공간에서의 사람들 간의 관계가 우리가 앞으로 살아가야 할 넓은 사회에도 투영되길 바라게 되었다. 한 순간으로 그칠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관계유지를 통해서 지금의 이 작은 집단이 더 크고 활성화되도록 함께하자고 다 같이 다짐했다.





 2박3일 간 인권학교에서 인권을 배우고 우리는 행복을 느꼈다. 복잡한 일정표대로 짜여져서 맞춰진 시기 내에 정해진 과업을 달성하지 못하면 낙오자로 뒤쳐질까봐 불안함에 시달리던 우리는 삶이란 단순한 것이란 걸 깨달을 수 있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돈도 명예도 직업도 그 무엇도 아닌 나눔과 공존이라는 것을 배운 순간 우리를 얽매고 있던 모든 통념들이 벗겨지면서 진정한 행복함을 느꼈다. 물론 현실을 진실의 눈으로 바라보면서 분노에 차기도하고 억울함과 안타까움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지만 진실을 볼 수 있는 눈을 갖게 되었기에 행복이 배가 되었다. 이러한 깨달음과 행복, 연대가 어우러져서 ‘행동’이라는 단어가 우리에게 주어졌다. 실천. 행동. 우리는 이제 조금이나마 인권을 공부한 작은 지식인이라고 할 수 있다. 행동하지 않는 지식인은 그저 망상가일 뿐이라는 말을 우리는 믿는다. 그렇기에 함께 연대하며 행동하는 지식인이 되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다. 인권학교는 2박3일의 짧은 일정으로 그친 것이 아니라 지금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다. 소중한 경험을 토대로, 뜻이 맞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연대하며, 항상 깨어있는 자각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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