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자유 인권상>을 드립니다.

 인권연대는 1999년 7월 2일 창립 이래, 인간의 존엄한 권리를 옹호하는 것이 세계 평화의 전제임을 천명한 세계인권선언의 정신에 따라 인권의 진전을 위해 노력해오고 있습니다.

 인권연대는 2010년 연말부터 종교의 자유, 종교와 관련된 인권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한 개인이나 단체에게 <종교자유 인권상>을 드립니다.

 이 상은 대광고등학교 재학 시 학교 내 종교자유 문제를 제기한 강의석씨가 대광고등학교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승소하고 받은 손해배상금(25,580,120원 - 원래 금액은 1천5백만원인데, 이자가 붙었습니다)을 인권연대에 기부함에 따라, 그 뜻을 살리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각지에서 종교 자유를 위해 노력하는 개인이나 단체를 격려하고, 그들의 소중한 뜻에 연대하고자 합니다. 다양한 종교가 함께 공존하며 살 수 있도록 상생의 길을 열어 주신 개인이나 단체, 인권을 위해 배타적인 종교집단과 싸우고 계신 개인이나 단체를 추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추천서는 우편이나 메일을 통해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우편은 100-855 서울시 중구 장충동2가 186-221 주암빌딩 402호로 보내주시면 되고, 메일 주소는 hrights@chol.com입니다.

 시상식은 2010년 12월 29일(수) 오후 7시, 서울 장충동 우리함께 빌딩 2층 대교육장에서 열립니다. 상금은 300만원 입니다.

 후보자(단체) 추천 마감은 2010년 12월 5일(일)까지입니다. 많은 참여와 성원바랍니다.

인권연대

☞ 파일 첨부 : 종교자유 인권상 추천서


 <영화모임>의 11월 작품은 던컨 존스 감독의 <더 문>(2009)입니다. <더 문>은 CF감독 출신의 신예 던컨 존스 감독의 데뷔작입니다.

 2009년 시체스 영화제 최우수 작품상 등 총 4개부문을 수상하며 선댄스 영화제에서도 관객과 평론가들에게 <2009 스페이스 오딧세이> 라는 호평과 함께 환호를 받았습니다.

 멀지 않은 미래를 배경으로 달 기지에 근무하는 우주비행사를 둘러싼 미스터리를 다룬 <더 문>은 기존 SF영화의 틀을 깨버린 독특한 시나리오, 주연을 맡은 샘 락웰의 뛰어난 연기로 시종일관 팽팽한 긴장감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흥미진진한 미스터리 SF 영화입니다. 많은 회원 분들의 참여 바랍니다.

  • 일시 : 2010년 11월 19일(금) 저녁 7시 30분
  • 장소 : 장충동 경동교회 여해문화공간(동대문역사문화공원 4번출구 장충동 방면 3분거리)
  • 문의 : 인권연대 사무국(02-749-9004)

  영화 정보

INFORMATION
영어제목 : Moon

감독 : 던컨 존스

주연 : 샘 록웰, 케빈 스페이시

배급사 :
 영화사 구안

제작국가 : 영국

제작년도 : 2009년
상영시간 : 97분
장르 :
 미스터리, SF

SYNOPSYS

근무기간 3년... 미래의 달기지에서 또 다른 나와 만나다!

 가까운 미래, 달표면의 자원채굴 기지에서 홀로 3년간 근무중인 주인공 샘 벨(샘 락웰).

 그는 통신위성 고장으로 3년간 외부와 단절되어 자신을 돕는 컴퓨터 거티(케빈 스페이시)와 대화하며 외롭게 일하고 있다. 긴 3년의 근무를 끝내고 2주 후 귀환해 사랑하는 가족을 만날 희망에 부푼 샘. 그러나 샘은 어느 날 기지 않에서 신비로운 한 여인을 환영처럼 보는가 하면, 기지 밖에서도 미스터리한 존재를 보게 되면서 달 기지에 무언가 비밀이 있음을 알게 된다. 환영인지 실체인지 알 수 없는 존재를 조사하던 중 샘은 곧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되는데...

 


교정기관 수용자들에 대한 인문학 교육 활성화 방안
 

 현대 교정은 범죄자의 교정교화를 통해 원활한 사회복귀를 촉진하는 것을 이념으로 삼고 잇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습니다. 교정시설에서의 교육활동은 인력, 예산, 시설의 부족, 그리고 무엇보다 사회적 관심의 부족 때문에 상당히 위축되어 있습니다.  

 2007년부터 인권연대는 <평화인문학> 과정을 개설하고, 대학, 연구단체와 함께 교도소 수용자를 위한 인문학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녹록치 않은 교정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하나의 시도였습니다. 인문학 교육은 인간과 세상에 대한 성찰을 통해 존재를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또한 교도소 수용자들이 자존감을 갖는데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그동안 교도소 수용자 인문학 교육을 진행했던 경희대학교 실천인문학센터, 성공회대학교 평생학습사회연구소, 연구공간 [수유+너머], [지행네트워크] 그리고 민주당 이춘석 의원과 함께 교도소 수용자들을 위한 인문학 교육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함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일 시: 2010년 10월 26일(화). 오후 2시부터
○  장 소:
국회 도서관 소회의실
○  주 최:
인권연대(02-749-9004)/ 민주당 이춘석 의원/ 경희대학교/ 성공회대학교/ 수유너머/ 지행네트워크

◎ 말씀 : 양권석 성공회대학교 총장/ 우윤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 이춘석 민주당 대변인

◎ 사회 : 고병헌(성공회대학교 교수)

◎ 발표 : 이명원(지행네트워크 실행위원) - 교정기관 수용자의 재사회화와 인문학
            김영진(경희대 교수, 실천인문학센터) - 교정인문학 사례발표
            오창익(인권연대 사무국장) - 평화인문학 사례발표

◎ 토론 : 도정일(경희대학교 명예교수)/ 박태형(교회사, 전 수원구치소 평화인문학 담당)/ 조광제(철학아카데미 상임위원)/ 한인섭(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 문의 : 인권연대(02-749-9004)/ 이춘석 의원실(02-788-2418)


- 고전에 나타난 인간 이해(인권을 위한 인간 읽기) -

 전문 연구자들과 함께 고전을 통해서 인간에 대해 공부해보는 기회를 마련했습니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인간이 인간을 이해하고 규정하는 일은 인간의 오랜 과제이며, 인문학의 기초입니다. 본강좌에서는 짧게는 수 백 년, 길게는 수 천 년 이상 지속되면서 인류의 사상과 문화의 근간이자 이정표로 작용해온 동서양의 대표적인 고전들에서는 인간을 어떻게 규정하고 있는지, 그 핵심을 간단하고 쉽게 풀어 강의하고 토론하고자 합니다.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바랍니다.

○ 일시: 2010년 10월 12일(화)부터 12월 28일(화)까지 매주 화요일 저녁 7시 ~ 9시, 총 12주
○ 장소: 
만해 NGO 교육센터 2층 소교육장☞ 약도 클릭
          (지하철 3호선 동대입구역 2번 출구 도보로 약 2분 거리)

○ 주최: 인권연대 교육센터
모집인원:
20명(수강신청은 선착순으로 마감합니다)
수강료: 전체 강좌 200,000원
             (단체활동가 및 인권연대 CMS회원, 학생 20%할인)
입금:
국민은행 491001-01-183310 (예금주: 인권연대)
문의: (전화) 02-749-9004/
hrights@chol.com www.hrights.or.kr


프로그램

일  자

강     의

강  사

10/12(화)

<논어>와 <맹자>의 인간 이해

전병술(건국대 연구교수, 동양철학)

10/19(화)

<노자>와 <장자>의 인간 이해

최수빈(서강대 대우교수, 종교학)

10/26(화)

힌두교의 바이블,
<바가바드기타>의 인간 이해

오지섭(서강대 대우교수, 종교학)

11/ 2(화)

'붓다'의 인간 이해

원영상(동국대 연구교수, 불교학)

11/ 9(화)

<신약성서>의 인간 이해

박태식(성공회대 강사, 성서학)

11/16(화)

<꾸란>의 인간 이해

박현도(명지대 강사, 이슬람학)

11/23(화)

신비주의(에크하르트)와 유물론의 인간상

최대광(감신대 강사, 종교학)

11/30(화)

칸트와 마르크스의 인간 이해

김대식(서울신대 강사, 철학)

12/ 7(화)

프랑스 혁명의 인간상

유영근(대화문화아카데미 기획연구실장, 정치학)

12/14(화)

동학혁명의 인간상

이길용(서울신대 교수, 종교학)

12/21(화)

개화기의 인간과 인권

정혜정(인천대 연구교수, 교육학)

12/28(화)

인간이 종교다

이찬수(종교문화연구원장, 종교학)

 - 온라인 수강 신청하기 ☜ 클릭



◎ 주 최: 인권연대 교육센터

◎ 일 시: 2010년 10월 4일(월) ~ 11월 15일(월) 총 7강좌, 저녁 7시 30분

◎ 장 소: 우리함께빌딩 대교육장(지하철 3호선 동대입구역 2번 출구에서 3분 거리)

◎ 수강료: 전체강좌 50,000원(인권연대 CMS 회원, 단체 활동가, 학생 20% 할인)

◎ 문의 및 신청: 인권연대(02-749-9004, hrights@chol.com, www.hrights.or.kr)

◎ 입금계좌: 신한은행 100-025-481614 (예금주: 인권연대)

 

◎ 프로그램

일  자

강     의

강  사

10/ 4(월)

노동운동의 성찰과 내 안의 차별

임성규(전 민주노총 위원장)

10/11(월)

'부동산 계급사회
- 대안을 찾아서'

손낙구(‘부동산 계급사회’ 저자)

10/18(월)

사회양극화와 비정규직

김성희(한국비정규직 노동센터 소장)

10/25(월)

우리사회 보건의료의 현실과
인권으로서의 건강권

우석균(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실장)

11/ 1(월)

평생학습사회
-교육이 특권이 아니라 권리인 사회

고병헌(성공회대 교양학부 교수)

11/ 8(월)

사회복지와 인권

이명묵(서부장애인 종합복지관 관장)

11/15(월)

노동과 인권

하종강(한울노동문제연구소 소장)

 - 온라인 수강 신청하기 ☜ 클릭


◎ 강사 소개

임성규

 민주노총 산하의 공공운수연맹 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강력한 대정부 투쟁을 지휘하는 투쟁적 리더십과 내부 의사결정 과정에서 설득과 소통을 중시하는 합리적 리더십을 모두 보여줬다는 평을 듣는다. 특히 온건 성향의 국민파와 강경 성향인 중앙파를 아우르는 균형잡힌 활동으로 노조원들의 신임도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지하철노조 총무부장, 서울지역노동조합협의회 조직국장, 민주노총 서울본부장, 공공연맹 사무처장을 거쳐 2007년에는 공공운수연맹 위원장을 맡아서 활동했고, 민주노총 위원장으로도 일했다.

손낙구

 한국의 부동산 문제에 대해 계속 통계를 만들고 분석 글을 발표해 온, 진보파의 대표 선수다. 그의 경력 대부분은 노동운동에 있다. 꼬박 19년 동안 노동자들과 함께했다. 5년 동안 민주노총 대변인으로 일할 때는 출입 기자들로부터 ‘최고의 대변인’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 후 자리를 옮겨 4년 동안 심상정 의원 보좌관을 지냈다. 저서로 [부동산 계급사회], [리얼 진보](공저)가 있다.   

김성희

 고려대에서 노동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노동경제연구소 소장을 역임하였다. 현재 고려대 노동대학원 강사, 산업노동정책연구소장, 참여사회연구소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소장으로 재직 중에 있다.

우석균

 촛불항쟁의 정당성을 대변했던 반신자유주의 선전가이자 ‘거리의 의사’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실장. 연구공동제 ‘건강과 대안’ 부대표 . 공저로는 <거꾸로 생각해봐>가 있다.

고병헌

 영국 Glasgow University(박사과정)와 런던대학교 Institution of Education(특별과정)에서 수학하고, 고려대 교육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성공회대 교양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평화, 평화교육의 종교적 이해>, <대안학교의 모델과 실천>, <참자유인을 기르는 학교> 등을 책임 편집하였으며, 역서로 <평화교육의 이론과 실천> 등이 있다.

이명묵

 사회복지와 인권을 공부했으며, 아동복지시설인 은평천사원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했다. 지금은 서부장애인종합복지관 관장으로 일하고 이으며, 사회복지와 인권발전소 소장을 맡고 있다. 저서로 <지금 우리는 경춘선을 탄다>, <적극적 관점의 아동청소년복지>, <한국 사회복지사의 인권의식> 등이 있다.

하종강

 한겨레신문 객원논설위원을 지냈으며 현재 한울노동문제연구소 소장 및 인천대 강사, 한국노동교육원 객원교수 등을 맡고 있다. 1994년 ‘항상 떨리는 처음입니다’로 제6회 전태일 문학상을 받았고 저서로 ‘그래도 희망은 노동운동’, ‘길에서 만난 사람들’, ‘아직 희망을 버릴 때가 아니다’, ‘21세기에는 지켜야 할 자존심’(공저) 등이 있다.



 인권연대가 매월 네 번째 수요일 저녁에 여는 <수요대화모임>의 9월 손님은 강수돌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입니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브레멘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강수돌 교수는 ‘돈의 경영’이 아닌 ‘삶의 경영’을 가르치고 실천하는 일에 힘쓰고 있습니다. 주로 노동자의 삶의 질과 생활을 규정짓는 생태의 문제와 함께 노동의 조건들을 연구의 대상으로 삼아왔습니다.

 저서로 『이장이 된 교수, 전원일기를 쓰다』『내가 만일 대통령이라면』『나부터 마을혁명』『살림의 경제학』『자본을 넘어, 노동을 넘어』『지구를 구하는 경제책』『나부터 교육혁명』 등이 있습니다.

 돈벌이가 아닌 살림살이의 관점에서 사회와 삶을 바라보고 ‘아래로부터의 시각’으로 이웃과 역사를 바라볼 때 희망이 열리고 더불어 행복한 세상도 올 것이라 믿고 있는 강 교수와 함께 우리 사회 인권의 모습을 살펴보고 희망의 대안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영화모임>의 9월 작품은 호라티우 말라엘 감독의 <사일런트 웨딩>(2008)입니다.

 <사일런트 웨딩>은 루마니아의 작은 마을에서 실제로 일어난 사건을 모티브로 세상에서 가장 조용하고 감동적인 결혼식을 그린 작품입니다. 1953년, 스탈린의 죽음으로 국가 전체가 특별 애도 기간이 선포되면서 파티, 집회 등은 물론 웃음이 엄격히 금지된 가운데 한 마을의 가족이 몰래 결혼식을 올린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루마니아 국민배우 출신의 호라티우 말라엘의 감독 데뷔작으로 관객들에게 예상치 못한 웃음과 감동을 선사할 것입니다.

 편안하고 넉넉한 좌석을 준비했습니다. 많은 참여 바랍니다.

  • 일시 : 2010년 9월 7일(화) 저녁 7시 30분
  • 장소 : 장충동 경동교회 여해문화공간(동대문역사문화공원 4번출구 장충동 방면 3분거리)
  • 문의 : 인권연대 사무국(02-749-9004)

  영화 정보

INFORMATION
영어제목 : Silent Wedding

감독 : 호라티우 말라엘

주연 : 메다 안드레아 빅토르, 알렉스 포토신

배급사 : 프리비젼 엔터테인먼트
제작국가 :
루마니아

제작년도 : 2008년
상영시간 : 87분
장르 :
 드라마

SYNOPSYS

축가와 주례는 모두 립싱크!
세상에서 가장 조용한 결혼식이 시작된다!

 루마니아의 작은 마을의 ‘이안쿠’와 ‘마라’는 마을에서도 유명한 닭살 커플이다. 둘의 결혼식은 마을 최고의 성대한 파티로 시끌벅적하게 마련되지만 하필 결혼식 당일 스탈린의 갑작스러운 죽음! 소련군은 일주일간 애도기간을 선포하며 파티, 집회, 웃음을 절대 금지시킨다.

 눈물을 머금고 뿔뿔이 흩어진 하객들… 하지만 동이 틀 무렵, 마을 사람들의 조용하고 분산한 움직임이 시작되고, 세상에서 가장 조용한 비밀 결혼식을 시작하는데…

 

 

루마니아식 <웰컴 투 동막골>, <사일런트 웨딩>

synopsis
소련 점령 시기, 루마니아의 어느 시골 마을. 마을에 사는 총각 이안쿠(알렉산드루 포토신)와 아리따운 처녀 마라(메다 안드레아 빅토르)는 사랑하는 사이다. 마라의 아버지는 결혼 의사가 없어 보이는 이안쿠에 화가 나 있고 이안쿠와 마라의 아버지는 서로 원수처럼 으르렁거린다. 그러던 중 이안쿠가 마라와 결혼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두 집안은 화해를 청하고 경사 분위기가 된다. 그것도 잠시. 스탈린의 죽음으로 마을에는 일체의 ‘집회’가 금지된다. 이제부터 침묵의 결혼식이 시작된다.

 크리스티안 문주의 <4개월, 3주… 그리고 2일>이 칸에서 수상하며 관심을 끌게 된 루마니아영화는 확실히 지나치게 과대평가를 받은 측면이 있다. 하지만 그 평가의 거품을 걷어내더라도 혹은 대단한 미학적 완성도를 보이지는 않더라도 작품마다 나름의 미덕은 갖추고 있다. 그 미덕은 주로 냉정함과 풍자에서 온다. 그 두 가지 성향이 어우러지는 걸 보는 건 재미있다. 한쪽은 크리스티안 문주의 영화처럼 냉철한 메스를 지닌 사회파 영화들이지만 또 한쪽은 <그때 거기 있었습니까?>와 같은 풍자의 모험으로 가득 찬 영화들이다. <사일런트 웨딩>은 그 제목답게 후자쪽이다.  

 침묵의 결혼식에서 풍자는 무엇인가. 시골 마을에서 혼사라는 큰 경사가 있던 날 갑작스럽게 군인들이 쳐들어오고 그들을 데려온 건 소련 점령기 치하 마을에서 따돌림당하는 공산당원이다. 마을 사람들은 그동안 스탈린식 공산주의를 농담과 야유로 비켜왔지만 이날만큼은 그럴 수가 없다. 스탈린의 죽음으로 7일간의 애도기간에는 집회를 불허하며 어길 시에는 반역죄로 처벌하겠다는 경고를 들었으니 그럴 만하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밤늦게 모여 결혼식을 열고 그들의 방식대로 말없이 축하한다. 그들은 침묵으로 스탈린주의를 멸시하고 쫓아내려 한다. 그 끝은 비극이다. 이 이야기는 어쩔 수 없이 어두운 시기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이기 때문이다.  

 영화에는 재미있는 장면들이 몇 있다. 가령 이 영화에서 가장 재미있는 대사 중 하나는 결혼식 날짜를 잡은 양가의 아버지가 “그래도 일요일에는 서커스단이 오는 날이니 목요일로 결혼식을 미루자”는 대목이다. 아직 수염난 여자가 등장하고 난쟁이가 뛰노는 서커스가 마을의 결혼식을 미룰 만큼 환상적인 축제였던 때다. 이 장면은 무서운 스탈린주의를 유쾌한 축제로 넘어서겠다고 비유하는 은밀한 농담이기도 하다. 그와 연관하여 한편으로는 갑자기 영화의 내용을 멈춘 다음 얼치기 스탈린주의자들에게 슬랩스틱 코미디 장면을 연출시키는 것도 유사한 감정을 일으킨다.  

 소란스럽고 순진하면서 동시에 명랑하고 풍자적인 <사일런트 웨딩>은 동시대 루마니아의 어떤 경향을 대변하듯 적정선에서 이야기를 마무리할 줄 안다. 사려깊은 역사극이 되기에는 다소 도식적이지만, 대책없이 명랑한 순간에는 귀여운 구석도 있다. 루마니아식 <웰컴 투 동막골>이라고 소개한다 해도 크게 틀리지는 않을 것이다. 영화의 끝은 꽤 비수 같다.


영화모임>의 7월 작품은 심상국 감독<로니를 찾아서>(2009)입니다. 태권도를 소재로 하지만 태권도 영화는 아닌 외국인 노동자들과의 충돌을 그리고 공존을 이야기하는 영화입니다. 
태권도장 관장이 원생을 더 모으기 위한 시범을 보이는 곳에서 이주노동자(로니)에 보기 좋게 패하면서 자존심 회복을 위해 그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로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던 주인공이 로니를 찾는 과정에서 만난 로니의 친구를 통해서 그 편견과 고정관념이 사라지는 과정을 담았습니다. 재미와 감동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좋은 시간이 것입니다.

편안하고 넉넉한 좌석을 준비했습니다. 많은 참여 바랍니다.
  • 일시 : 2010년 7월 6일(화) 저녁 7시 30분
  • 장소 : 장충동 경동교회 여해문화공간(동대문역사문화공원 4번출구 장충동 방면 3분거리)
  • 문의 : 인권연대 사무국(02-749-9004)

  영화 정보

INFORMATION
영어제목 : Where is Ronny...

감독 : 심상국

주연 : 유준상, 로빈 쉐이크

제작사 : 영화사 풍경

배급사 :
(주)영화사 진진

제작국가 :
한국

제작년도 : 2009년
상영시간 : 94분
장르 :
 드라마

SYNOPSYS

“감히 태권도 사범인 내게 흰띠도 안되는 놈이 도전장을 내밀어?”

안산의 어느 허름한 태권도장의 사범인 인호는 계속 떨어지는 관원수를 모집하기 위해서 있는 돈을 다 털어 시범대회를 준비한다. 그러나 시범대회에서 갑자기 나타난 방글라데시의 체력짱 로니에게 한방에 떨어져나간 인호. 덕분에 태권도장은 망할 위기에 처하게 되고, 인호는 수치심에 동네에서 고개를 들 수 없는데...

 복수심에 불탄 인호는 로니를 찾아 다니다 로니의 친구 뚜힌을 만나게 되지만 별 소득이 없다. 하지만 뚜한은 로니를 찾는다는 핑계로 끈질기게 인호 주변을 맴돌며 계속 인호의 신경을 긁는데...

과연 인호는 로니를 찾을 수 있을까?

 

불법 체류자, 이주 노동자의 문제 <로니를 찾아서>

 

synopsis
안산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사범 인호(유준상). 그는 자꾸만 떨어지는 관원 수 때문에 고민이다. 게다가 동네에선 외국인 노동자들 때문에 치안이 문제라며 방범대를 조직하고 인호에게 대장을 맡긴다. 돈벌이는 안되고 쓸데없는 일만 생긴다고 불평하는 인호. 그는 마음을 다잡고 시범대회를 개최하기로 한다. 하지만 전혀 예상치 못했던 복병이 나타난다. 방글라데시에서 온 남자 로니(마붑 알업)가 시범대회에서 인호에게 대련을 요청한 것. 로니는 인호를 주먹 한방에 쓰러뜨린다.

태권도로 무장한 남자 인호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든 게 자존심으로 꽁꽁 싸인 사람이다. 로니의 반칙 한방에 기절을 한 그는 어떻게 해서든 훼손된 명예를 회복하려고 한다. 도장 학생들이 하나둘 떨어져 나가고 아내가 다시 미용실에 나가겠다고 말해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그의 생각은 오로지 구겨진 자존심에 있다. 인호는 결국 로니를 찾아나선다. 그리고 로니의 동행자 뚜힌을 만난다. 인호는 로니에 대한 정보를 파내기 위해 뚜힌을 붙잡고 뚜힌은 로니가 어디에 있는지 알려주겠다며 인호 주위를 맴맴 돈다. 금방 끝날 것 같은 관계이지만 둘의 사이는 이상하게 계속 늘어진다. 인호와 로니는 그냥 두 남자이기에 앞서 한국인과 불법 체류자의 관계이기 때문이다.

영화는 불법 체류자, 이주 노동자의 문제를 인호의 일상 이야기 안에서 부드럽게 녹여낸다. 이 안에는 섬뜩한 자기반성이 들어 있다. 선하게 생긴 동네 남자가 마을을 지킨다며 외국인 노동자의 좌판을 뒤엎는 장면은 꽤 충격적이다. 타인에 대한 차별은 사실 거대한 악이 아닌 보통 사람들의 일상적 필요에 의해 생기는 법이라는 자기 고백이다. 영화는 인호의 자존심 찾기를 한국사회에 만연한 남성적 우월주의와도 연결시킨다. 대련에서의 패배로 시작된 복수극이지만 이 여정은 방글라데시에 대한 힘의 과시이기도 하다. 인호는 방글라데시 남자들에게 당한 굴욕을 견디지 못해 그들을 출입국관리소에 신고한다. 나라에 대한 근거없는 프라이드는 결국 허울만 좋은 인호의 자존심과 다를 게 없다.

영화는 인호가 여정의 끝에서 일종의 깨우침을 얻은 것처럼 그린다. 하지만 그 교훈은 보일 것 같으면서 보이지 않는다. 혹은 의심스럽다. 친딸보다 도장의 남자아이를 더 아끼는 인호가 방글라데시에 직접 찾아가 카메라로 시선을 향할 때 그 눈빛은 애매모호하다. 그는 자신의 도장을 포기하는 법은 배웠지만 도장의 남자아이에게 태권도를 알려주며 마음의 안식을 구한다. 그리고 구태여 방글라데시로 향한다. 그는 정말 마음의 로니를 찾은 걸까.

글 : 정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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