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모임>의 6월 작품은 김현석 감독의 <스카우트>(2007)입니다. 야구영화를 만드는데서 행복을 찾고 진정으로 행복했다고 말하는 김 감독의 이번 영화는 이전 작품과는 또 다른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영화 <스카우트>는 80년대 프로야구의 살아있는 전설로 통했던 투수 선동렬을 스카우트하기 위해 광주로 간 스카우터의 고군분투를 그린 작품입니다. 감독은 5.18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굉장히 가볍게 하지만 의미있게 그려내며 영화 속에서 역사가 어떻게 대중과 만나는지에 대한 모범답안을 제시합니다. 재미와 감동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될 것입니다. 많은 참여 바랍니다.

  • 일시 : 2010년 6월 8일(화) 저녁 7시 30분
  • 장소 : 장충동 경동교회 여해문화공간(동대문역사문화공원 4번출구 장충동 방면 3분거리)
  • 문의 : 인권연대 사무국(02-749-9004)

  영화 정보

INFORMATION
영어제목 : Scout
감독 : 김현석
주연 :
임창정, 엄지원
제작사 : 
두루미 필름
배급사 :
CJ 엔터테인먼트
제작국가 : 한국
제작년도 : 2007년
상영시간 : 94분
장르 :  드라마, 스포츠




SYNOPSYS

당신은 어디 있는가?

미치도록 잡고 싶다!

1980년. 화려한 휴가를 꿈꾸던 대학 야구부 직원 호창에게 불가능한(?) 미션이 떨어진다.

라이벌 대학에 3연패의 치욕을 떨쳐 버리기 위해, 당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광주일고 3학년 선동열을 스카웃 해오라고 명받은 것!

광주로 급 파견된 호창. 경쟁 대학의 음험한 방해공작의 기운마저 느껴지는 가운데, 잡으러 온 괴물투수 선동열 대신 그가 만난 건 7년 전 헤어진 연인 세영. 이소룡이 죽던 날 갑자기 이별을 선고하고 사라졌던 세영은 7년 만에 만난 호창을 불편해 하고, 세영을 짝사랑하는 동네 주먹 곤태는 호창을 위협하기 시작한다.

결정권을 쥐고 있는 괴물투수의 부모는 꿈쩍도 하지 않고, 선동열이 경쟁대학으로 스카웃 됐다는 소문에 서울은 발칵 뒤집힌다. 동열이의 얼굴도 아직 보지 못한 호창은 사태가 악화되자, 곤태를 끌어들여 연합작전으로 ‘선동열 보쌈작전’까지 펼치는데...

호창은 과연 괴물투수 스카웃을 성공할 수 있을까?

7년 전, 그녀는 정말 이소룡 때문에 호창을 떠났던 것일까?

호창이 선동열을 찾아 헤매던 9박 10일의 마지막 날, 세상이 몰랐던 비밀이 드러난다!


비주류를 향해 바치는 찬가 <스카우트>

시대의 아픔 속에서 여전히 웃음을 잃지 않는 김현석 감독의 소시민 찬가

  주성철


 5·18 광주민주화운동 열흘 전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화려한 휴가>의 또 다른 버전은 아닐까 궁금하겠지만, 김현석 감독은 친절히 ‘99% 픽션’이라는 자막까지 넣어뒀다. 그를 설명할 수 있는 두 가지는 바로 야구와 더불어 소심한 남자의 지고지순한 순애보다. 그러니까 <스카우트>는 그의 이전 두 영화인 <YMCA야구단>(2002)과 <광식이 동생 광태>(2005)가 한몸으로 만난 영화다. 하지만 그 속에는 시대의 암울한 공기가 흐른다. 스포츠 에이전시의 세계를 다뤘던 <제리 맥과이어>(1996)의 한국적 저개발의 기억이라고나 할까?  

 1980년, 대학 직원 호창(임창정)에게 광주 출장 명령이 떨어진다. 광주일고 3학년 ‘괴물’ 야구선수 선동열을 무슨 수를 써서라도 스카우트해오라는 것. 하지만 경쟁 대학이 이미 점찍어둔 상태고, 행방 역시 묘연해 출장 일수는 늘어만 간다. 그런 가운데 호창은 광주가 고향이자 옛사랑이기도 한 대학 후배 세영(엄지원)을 만나 마음이 흔들린다. 세영은 7년 전 갑자기 이별을 통보하고 사라졌었지만, 호창에게 선동열의 어머니를 소개시켜주며 도움을 준다. 하지만 비밀리에 민주화운동을 하고 있던 세영은 경찰의 포위망에 걸려들고 호창은 그녀를 구하려 동분서주한다.  

 김현석 감독은 당시의 광주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경쾌한 유머감각을 잃지 않는다. 그의 세계 안에서 광주의 건달 곤태(박철민)도 진심으로 시를 낭송하고, 짝사랑 세영을 구하기 위해 온몸으로 경찰서에 뛰어든다. 이처럼 독특한 감각으로 갈지자를 걷는 그의 유머는 <스카우트>에서도 여전하다. 1980년이라는 시대적 무게 안에서 그의 관심은 실패한 소시민이다(당시 선동열은 K대로 갔었기에 영화는 처음부터 실패의 기록임을 못 박고 시작한다). 임창정은 김현석 감독이 시나리오를 썼던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1998)에서 야구선수 대신 야구심판이 됐던 남자를 연기했고, <스카우트>에서는 한때 불미스런 일에 휘말려 야구를 접은 남자를 연기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극중 호창의 투구폼은 눈에 띈다. 선동열의 아버지 몰래 투구 연습을 할 때, 그리고 세영을 구하기 위해 경찰서의 전구를 깨트릴 때도 그는 언더스로로 공을 던진다. 오버핸드를 정통파라 할 때 언더스로는 그야말로 ‘정통’이 아닐뿐더러 이제는 점점 사라져가는 그 어떤 것이다. 소재든 유머든 취향이든 정통의 것을 비껴나려는 감독의 의도도 그 안에 있다고나 할까. <스카우트>는 세상 모든 비주류를 향해 바치는 찬가다.



 인권연대가 매월 네 번째 수요일 저녁에 여는 <수요대화모임>의 5월 손님은 하승창 희망과 대안 상임운영위원이고, 주제는 “6월 지방 선거와 시민 사회”입니다. 하 위원장은 시민활동가로서 ‘희망과 대안’이라는 이름 아래 대안적 정치 메시지를 전하는 활동을 해오고 계십니다.

 이번 지방 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지방의 선진화와 더 나아가 국가의 발전을 이끌 수 있는 중차대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따라서 선거를 통해 시민사회가 어떻게 연대하고 역할을 해야 할지 서로 진지하게 고민하고 이야기 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 대학, 대학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

 5천만 인구 중에서 무려 3백만 명이 대학생으로 살고 있고 대학 진학률은 90%에 가깝습니다. 한국 사회에서 대학이 이토록 큰 비중을 차지한 적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대학은 이미 지성의 전당, 학문의 전당으로서의 면모를 상실하였습니다. 대학은 구조적으로 사람을 차별하는 서열화를 고착화시키는 한편, 학생들은 스펙 쌓기에만 내몰리고 있습니다.

 한국 사회에서 대학이 차지하는 비중만큼이나, 대학으로 인한 폐해 때문에 받는 고통도 적지 않습니다. 더 이상 고통을 외면할 수도 없고, 더 이상 무모한 자기 파괴행위를 반복할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이에 인권연대에서는 “대학, 대학은 우리에게 무엇인가”라는 강좌를 마련하여 대학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바랍니다.

○ 일시: 2010년 5월 24일(월)부터 6월 21일(월)까지 매주 월요일 저녁 7시 30분 ~ 9시 30분
○ 장소: 
만해 NGO 교육센터 약도 클릭
          (지하철 3호선 동대입구역 2번 출구 도보로 약 2분 거리)

○ 주최: 인권연대 교육센터
모집인원:
수강신청은 선착순으로 마감합니다.
수강료: 전체 강좌 40,000원
             (단체활동가 및 인권연대 CMS회원, 학생 20%할인)
입금:
우리은행 1005-801-523022 (예금주: 인권연대)
문의: (전화) 02-749-9004/
hrights@chol.com www.hrights.or.kr


프로그램

일  자

강     의

강  사

5/24(월)

한국의 대학을 고발한다.

홍세화/ 한겨레 기획위원

5/31(월)

대학, 이렇게 바꾸자

김동애/ 대학강사 교원지위 회복과 대학교육 정상화 투쟁본부 본부장

6/7(월)

우리에게 대학은 무엇인가

이찬수/ 종교문화연구원 원장

6/14(월)

대학, 꼭 가야 하나?

김규항/ 고래가 그랬어 발행인

6/21(월)

대학에서의 배움

고병권/ 수유+너머 연구원

 - 온라인 수강 신청하기 ☜ 클릭

<강사 소개>

홍세화
1979년 남민전 사건에 연루돼 프랑스로 망명했다가 2002년 귀국했다. 현재 한겨레신문사 기획위원, ‘학벌없는 사회’ 공동대표, 월간 ‘작은책’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악역을 맡은 자의 슬픔’, ‘왜 80이 20에게 지배당하는가’(공저) ‘생각의 좌표’ 등이 있다. 

김동애
‘대학 강사 교원지위 회복과 대학교육 정상화 투쟁본부’의 본부장을 맡고 있다. 2007년부터 현재까지 국회 앞에서 강사의 교원 신분 회복을 위한 고등교육법 개정안의 국회 의결을 촉구하며 텐트 농성을 하고 있다. 저서로 ‘지식사회 대학을 말한다’, ‘비정규 교수, 벼랑 끝 32년’(공저)등이 있다.  

이찬수
7년 동안 재직한 강남대에서 부당하게 해직되고, 현재 서강대, 이화여대, 한신대 등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불교와 그리스도교 등 세계 종교의 정수를 파헤치고 있으며, 저서로 ‘불교와 그리스도교, 깊이에서 만나다’, ‘생각나야 생각하지’, ‘종교로 세계 읽기’, ‘인간은 신의 암호’(역서), ‘리영희 프리즘’(공저) 등이 있다.

김규항
어린이 인문잡지 ‘고래가 그랬어’ 발행인. 아이들과 이야기하기, 자전거 타기, 타악기 연주를 좋아한다. 2010년 3월 ‘한겨레21’이 정치인과 사회인사 5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가장 좌파적이면서 동시에 개인의 자유에 대한 신념이 가장 높은 사람으로 나타난 바 있다. 저서로 ‘B급 좌파’, ‘나는 왜 불온한가’, ‘예수전’ 등이 있다.

고병권
연구공간 ‘수유+너머’의 공동대표로 활동하며 정치, 철학, 사회,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비판적인 연구 활동을 하고 있다. 이다. 저서로 ‘니체의 위험한 책,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니체, 천 개의 눈 천 개의 길’, ‘데모크리토스와 에피쿠로스 자연철학의 차이’(역서), ‘한 권으로 읽는 니체’(역서), ‘리영희 프리즘’(공저) 등이 있다


자유로운 토론 <집회와 시위의 자유>
 

 2008년 5월부터 3개월 동안 광우병 수입 쇠고기 문제에서 시작된 정부의 실정에 대한 시민의 비판은 촛불집회라는 형식으로 발화되었습니다. 100일 동안 진행된 2008 촛불집회는 시민과 국가와의 관계 설정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이 필요하다는 교훈을 주었으며, 한편으로는 집회의 자유, 시위의 자유, 표현의 자유 등 대한민국 헌법이 보장하는 여러 가지 자유 문제에 대해서도 심각한 고민 거리를 안겨주었습니다.

  <연세대 공공거버넌스와 법센터>와 <인권연대>는 한국사회의 중요한 화두인 ‘자유’에 대해 함께 고민하자는 차원에서 아래와 같은 자유로운 토론회를 마련하였습니다.

 이 토론회는 기존의 ‘발제 후 토론’ 방식에서 벗어나, 발표와 자유토론의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관심 있는 많은 분들, 특히 자유민주주의국가라면서도 최소한의 자유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현실을 가슴아파하는 많은 시민들의 참여를 바랍니다.

○  일 시: 2010년 5월 6일(목). 오후 4시부터
○  장 소: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서울시청 부근)
○  주 최:
인권연대(02-749-9004)/ 연세대 공공거버넌스와 법센터

* 사 회 :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
* 순 서 :
   1. 헌법상 집회.시위의 자유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 김종철(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헌법학)

   2.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의 연혁과 개정안 분석
     - 오동석(아주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헌법학)

   3. 집회.시위 참가자에 대한 검찰 및 법원의 대응과 문제점
     - 권정순(변호사)

   4. 집회.시위에 대한 언론보도의 실태와 문제점
     - 안영춘(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편집장)

   5. 법에서 규정하는 공권력의 사명과 현실
     - 하태훈(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형사법)


 <영화모임>의 5월 작품은 론 하워드 감독의 <프로스트 vs 닉슨>(2008)입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영화 <다빈치 코드>, <뷰티풀 마인드> 등의 작품들로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아온 론 하워드 감독의 탄탄한 연출력은 물론이고 완벽한 닉슨이라고 호평을 받으며 각종 시상식의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프랭크 란젤라의 연기력까지 뜨거운 주목을 받았던 작품입니다.

 1977년 4월, 미국 TV 뉴스 프로그램 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던 워터게이트 사건 인터뷰. 인터뷰를 통해 불명예를 씻고 정계로 복귀하고 싶은 닉슨과 국민이 원하는 진실을 밝히고 뉴욕 방송국으로 돌아가길 원하는 방송인 프로스트. 이 인터뷰는 이 둘의 개인적인 성공을 위한 대결의 장이기도 했지만, 언론에 대한 사회적 영향력과 책임을 묻는 역사적인 사건으로 기록되어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진실의 여부에 대하여 워터게이트 사건 전반에 관한 흥미진진한 역사의 시간속으로 함께 공감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많은 참여 바랍니다.

  • 일시 : 2010년 5월 4일(화) 저녁 7시 30분
  • 장소 : 장충동 경동교회 여해문화공간(동대문역사문화공원 4번출구 장충동 방면 3분거리)
  • 문의 : 인권연대 사무국(02-749-9004)

  영화 정보

INFORMATION
영어제목 : Frost/Nixon
감독 : 론 하워드
주연 : 프랭크 란젤라 / 마이클 쉰
제작사 : 이매진 엔터테인먼트, 워킹 타이틀 필름즈
배급사 : UPI 코리아
제작국가 : 미국
제작년도 : 2008년
상영시간 : 122분
장르 :  드라마

SYNOPSYS

한물간 방송인 ‘프로스트’와 사임한 전직 대통령 ‘닉슨’
이들의 역전을 노린 숨막히는 대결이 시작된다!

 국민에게 아무런 진실도 밝히지 않은 채 미국 역사상 유일하게 사임한 전직 대통령 닉슨(프랭크 란젤라).

 그의 사임 장면 생방송이 엄청난 시청률을 올리자 뉴욕 방송국으로 복귀하고 싶은 한물간 토크쇼 MC 프로스트(마이클 쉰)는 닉슨에게 인터뷰를 제의하고, 닉슨은 정치인과의 인터뷰 경험이 전무한 프로스트를 제압하며 정치계로 복귀할 기회를 만들기 위해 인터뷰를 승낙한다.  

 모두가 기다린 4일간의 인터뷰 첫 날, 프로스트의 강한 첫 질문에도 불구, 닉슨은 대담하고 치밀한 말솜씨로 프로스트를 속수무책으로 만들고 모두들 닉슨의 승리를 확신하게 된다.

 닉슨의 선방에 당하고만 있던 프로스트는 인터뷰 마지막 날에 워터 게이트 사건에 대한 진실을 밝히고자 모든 것을 걸지만 빈틈없는 닉슨은 가장 노련한 상대이다.

 인터뷰를 통해 인생 역전을 노리는 두 사람, 승자는 한명일 수 밖에 없는 인터뷰에서 최후의 승자는 누구일까

‘프로스트 vs 닉슨’
프로스트 쪽|너 같은 얼치기에 내 입을 열 것 같아?
닉슨 쪽|미국 시청자는 진실을 원합니다!

한겨레 박창섭 기자


» ‘프로스트 vs 닉슨’

한물간 방송인·닉슨 전 대통령
1977년 TV 인터뷰 실화 바탕

워터게이트 전모 밝히는 과정
예리한 시선 극적 긴장감 압권

인기 티브이 토론 프로그램인 문화방송 <100분 토론>의 시청률은 5% 정도다. 다른 토론 인터뷰 프로그램은 이에 훨씬 못 미친다. 대담, 방담, 인터뷰는 흥미와 재미 면에서 시청자들을 끌어들이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데 1977년 여름, 미국 인터뷰 프로그램 역사상 가장 많은 시청자들을 텔레비전 앞으로 끌어모은 사건이 있었다. 바로 ‘한물간’ 방송인 데이비드 프로스트와 중도 사임한 전 대통령 리처드 닉슨의 인터뷰다. 당시 미국 국민들 사이에서는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사임한 뒤 3년 동안 사과 한마디 없는 닉슨에 대해 비판적인 여론이 적지 않았다. 그에게 진실을 듣길 원했던 4500만명이 넘는 시청자들은 둘의 숨막히는 설전을 꼼짝도 않고 지켜보았다.


» ‘프로스트 vs 닉슨’

영화 <프로스트 vs 닉슨>은 이 티브이 인터뷰를 바탕으로 한 실화를 담고 있다. 미국 뉴스 인터뷰 프로그램 역사상 가장 높은 시청률로 기록된 실제 인터뷰와, 한 번도 밝혀진 적이 없는 인터뷰 이면의 다양한 모습을 되살려냈다.

무엇보다 영화는 정치인을 인터뷰한 경험이 없는 한물간 토크쇼 진행자가 어떤 검사나 기자도 밝히지 못한 역사적 진실을 밝혀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춘다. 과연 그는 어떻게 닉슨의 입을 열게 할 수 있었을까?

인터뷰 초반 프로스트는 닉슨에 완패한다. 거액의 출연료를 포함해 200만달러의 제작비를 들였지만, 세번의 연속된 인터뷰에서 프로스트는 노회한 닉슨에게 꼼짝도 못하고 당한다. 사람들은 “그러면 그렇지”라며 돌아선다. 프로스트의 동료들도 자포자기 상태에 빠진다. 그런데 마지막 네번째 인터뷰에서 그는 확실한 반전의 기회를 잡는다. 인터뷰 며칠 전 승리감에 도취한 닉슨은 프로스트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승리가 결정적이라며 프로스트의 심기를 건드린다. 이에 프로스트는 동료와 함께 도서관을 뒤져 닉슨을 몰아붙일 결정적 증거를 찾아낸다. 물증을 들이대는 프로스트에게 닉슨은 “대통령의 불법은 불법이 아니다!”라고 억지를 쓴다. 하지만 이 순간 게임 끝이다.


» ‘프로스트 vs 닉슨’

우리 사회에 프로스트가 있다면 누구일까? 혹시 사회의 목탁이라고 자처하는 언론일까?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다. 오히려 정치권과 결탁해 선출되지 않은 권력을 행사하는 게 한국 언론의 현실이 아닐까? 또 한국 사회가 언제 언론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진지하게 느껴보거나 고민해 본 적이 있었던가? <프로스트…>는 한국 언론의 슬픈 자화상을 돌이켜보게 한다는 점에서 언론계 종사자들부터 먼저 봐야 할 영화다. 누구든 재미를 느낄 것 같은 토론, 인터뷰 프로그램의 진면목을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2년간 진실을 놓고 두 사람이 벌였던 이 전설적인 티브이 인터뷰는 <더 퀸>으로 골든글로브 각본상을 탄 피터 모건에 의해 2006년 연극으로 먼저 만들어졌다. 연극이 관객과 평단의 뜨거운 찬사를 받자, 명장 론 하워드 감독이 영화로 만들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연극에서 프로스트(마이클 신)와 닉슨(프랭크 랜젤라) 역을 맡았던 두 배우를 그대로 주연배우로 기용했다. 특히 실제 닉슨의 구부정한 태도며, 능구렁이 같은 말투를 생전의 닉슨보다 더 실감나게 재현한 랜젤라의 연기는 압권이다. 그런 만큼 올 아카데미상이 그를 무시한 것은 상당히 아쉽다.

<아폴로13> <분노의 역류> <뷰티풀 마인드> 등에서 섬세하고 깊이 있는 연출력을 뽐냈던 하워드 감독은 이번에도 그만의 장기를 제대로 보여준 듯하다. 인터뷰 영화라는 형식에도 불구하고 그만의 날카로운 시선을 통해 극적 긴장감과 흡입력을 극대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박창섭 기자 cool@hani.co.kr 사진 유피아이코리아 제공


제77차 수요대화모임(10.04.28) - 권보드래(동국대 교수)

 인권연대가 매월 네 번째 수요일 저녁에 여는 <수요대화모임>의 4월 손님은 권보드래 동국대학교 교양교육원 교수이고, 주제는 “백 년 전 사람들- 1910년대와 3.1 운동” 입니다. 교수로서 작가로서 활발한 연구 활동 및 창작 활동을 하고 계신 권보드래 교수는 문학을 통해 다양한 방면에 힘을 싣고 계십니다.

 ‘3.1 운동’ 자체는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지만 이에 비해 한국 역사의 암흑기라 불리는 1910년대의 시대적인 모습에 대해서는 관심이 많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1910년 일제 강점 직후, 신문과 잡지에 실린 여러 기사를 통해 그 당시 잘 알려지지 않은 사회 곳곳의 모습을 3.1 운동을 통해 입체적으로 조망하고자합니다.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인권콘서트 HUMAN 일곱 번째 이야기 ‘강산에’ - 'Acoustic Rainbow'

◎ 공연장 : 홍대 브이홀  ☞ 약도 클릭하기  (02-338-0957)
◎ 공연일시 : 2010년 4월 23일(금) 오후 8시
◎ 주최 : (주)다음기획, 인권연대
◎ 주관 : (주)다음기획, (주)P당
◎ 티켓가격 : 33,000원 (인권연대 회원의 경우 22,000원의 할인된 가격으로 예매 가능)
◎ 입금계좌 : 우리 1005-801-523022(예금주: 인권연대)

◎ 문의 : 인권연대 02-749-9004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인권 콘서트 'Human' season2

 딱딱하고 어려운 ‘인권’이 아닌 즐겁고 쉬운 ‘인권’을 음악으로 이야기하는 인권콘서트  ‘HUMAN’

 인권연대가 다음기획과 함께 공동주최하는 인권콘서트 ‘HUMAN’은 ‘뜨거운 감자’와 ‘강산에’의 공연 프로젝트로, 두 팀은 지난해 9월부터 1년간 매달 한 번씩 번갈아 ‘인권’에 관련된 이야기로 콘서트를 열고 있습니다. 올해부터는 탁현민 한양대 겸임교수의 P당이 주관을 맡아 ‘시즌2’로 새롭게 단장했습니다.

  4월 23일(금) 저녁에 진행하는 인권콘서트 휴먼에 회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인권연대 CMS 회원은 특별한 할인혜택을 드립니다.(2/3 가격에 예매하실 수 있습니다.)

[온라인 신청하러가기]

제76차 수요대화모임(10.03.25) - 곽노현(방송대 법학과 교수)

 인권연대가 매월 네 번째 수요일 저녁에 여는 <수요대화모임>의 3월 손님은 곽노현 방송대 법학과 교수이고, 주제는 “학교교육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고칠 것인가”입니다. 인권연대 운영위원이기도 한 곽노현 교수는 3월 수요대화모임을 통해 대해 교육문제에 대한 소신과 포부를 밝힙니다. 낙오없는 행복한 교실, 맞춤형 교육, 무상급식을 비롯한 무상교육의 확대 등을 통해 학교를 깨우고, 학교를 살리자는 것 등이 곽노현 교수의 소신과 포부입니다.

 누구나 교육전문가라지만, 정작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고쳐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고, 제대로 된 진단과 분석, 그리고 대안이 제시되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교사 - 학생 - 학부모 등 교육주체들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교육, 한줄 세우기가 아니라, 두줄 세줄, 나아가 수십 수백줄까지도 보장할 수 있는 인권친화적인 교육을 꿈꾸는 모든 분들을 초대합니다.  여러분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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