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몸투시기’ 국내공항도 도입 논란…“테러 예방” “인권 침해”

ㆍ국토부, 인천 등 상반기 설치 후 단계적 확대
ㆍ“동의 한적 없는데 내 몸 왜 보여주나” 반발

정부가 상반기 중 국내 주요 공항에 전신검색기(이른바 ‘알몸투시기’)를 설치·운영키로 했다. 올해 서울에서 개최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안전을 강화하고 테러를 방지하겠다는 것이 이유다. 그러나 승객의 신체 형태가 그대로 드러나 해외에서도 사생활 및 인권 침해 논란이 일고 있는 기기를 들여오는 데 대한 반발도 만만치 않다.


국토해양부는 신종 항공테러 위협에 대비해 국내 주요 국제공항에 전신 검색이 가능한 ‘알몸투시기’를 상반기에 설치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인천공항에 3~4대, 김포·김해·제주공항에 1대씩 시범 설치한 뒤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세라믹 제품의 무기나 가루 형태의 폭발물 등을 신체에 부착해 반입하는 사례를 막기 위해서는 이 기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존 금속탐지기의 경우 금속물질로 된 무기만 탐지할 수 있어 신종 테러 위협에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사생활 침해 우려를 감안해 알몸투시기의 검색대상을 1차 보안검색에서 의심이 가는 승객이나 항공기 안전을 위협하는 요주의 승객으로 제한하고 임신부나 영유아, 장애인 등은 제외키로 했다. 요주의 승객에는 △미국 교통안전국(TSA)에서 지명하거나 △14개 요주의국에서 출발·경유한 승객 △여행 당일 공항에서 티켓을 샀거나 △여권 발행 국가의 언어를 못하는 승객 등이 해당된다.

또 검색 이미지를 보관·출력·전송·저장할 수 있는 기능이 없는 제품을 선택하고 얼굴이나 신체 주요부분은 희미하게 처리할 예정이다. 이미지 분석요원은 격리된 분석실에서 작업을 하되 카메라·휴대전화는 갖고 들어갈 수 없도록 했다.

그러나 인권단체들은 “정부 편의에 의한 사생활 침해”라며 반발했다. 인권연대 오창익 국장은 “국가가 국민의 알몸을 들여다보지 않으면 안전을 지키지 못할 만큼 테러 위험에 시달리는 것도 아닌데 일부 국가에서 하는 알몸투시기 설치를 따라하는 것은 무리한 발상”이라고 말했다. 민변 류재성 변호사도 “자신의 신체를 테러 용의자가 아님에도 강제적으로 동의 없이 보여주는 것이므로 사생활·신체의 자유 등을 침해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누리꾼들도 사생활 침해 등을 우려하며 반대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아이디 ‘kore**’는 “효과가 입증되지도 않은 것을 추세에 따르기 위해 도입하기보다 진정한 안전과 보호가 무엇인지 먼저 생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썼다.

아이디 ‘민이’는 “뱃살 접힌 것까지 몸매가 다 드러나 창피하다”며, 아이디 ‘바다보다’는 “도입하면 유명인, 연예인 투시사진이 떠도는 등 부작용이 클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반면 아이디 ‘Colombo’는 “1년에 10회 이상 항공기를 이용하는 나 같은 경우 생명보다 더 큰 인권은 없다. 안전을 우선하는 것이 당연하다”면서 ‘알몸투시기’ 도입에 찬성했다.

<이주영·이로사 기자 young78@kyunghyang.com>



국내 공항에도 ‘알몸 투시기’ (한겨레 100128)

미국 공항에 설치돼 인권침해 논란을 불러일으킨 ‘알몸 투시기’가 국내 주요 공항에도 설치된다.

국토해양부는 항공테러 위협에 대비해 인천·김포 공항 등 국내 주요 국제공항에 전신 검색이 가능한 알몸 투시기(전신 검색기)를 6월까지 설치해 시범 운영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인천국제공항에는 3~4대의 알몸 투시기를 설치하고 김포·김해·제주 공항 등에도 3대를 설치해 운영한다.

알몸 투시기는 기존 금속탐지기가 탐지하기 어려운 세라믹 제품의 무기와 분말폭약 등을 신체에 붙이고 숨겨도 탐지할 수 있다.

하지만 신체가 확연히 드러나 인권침해, 사생활 노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국토부는 알몸 투시기를 거쳐야 하는 대상을 1차 보안검색에서 의심되는 승객, 미국 교통안전국이 지명한 요주의 승객 등으로 제한한다고 밝혔다. 임산부와 영유아, 장애인 등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국토부는 또 알몸 투시기를 운영할 때 이미지 분석실을 격리해, 이미지 분석요원은 승객을 볼 수 없고 검색 통제요원은 검색 이미지를 볼 수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알몸 투시기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 미국 노스웨스트항공 여객기 폭탄테러 기도사건을 계기로 미국·영국·네덜란드·오스트레일리아·일본 등이 설치해 시범 운영중이다.

이에 대해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은 “정부가 국민의 알몸을 들여다봐야 할 만큼 긴급하지 않은 상황에서, 목욕탕 절도범을 잡겠다며 탈의실에 폐쇄회로텔레비전(CCTV)을 설치하자는 것과 같은 논리를 펴고 있다”며 “국민에게 불편을 주지 않는 테러 방지 수단을 찾는 게 정부의 도리”라고 말했다.

허종식 선임기자 jongs@hani.co.kr


국내공항도 ‘알몸투시기’ 설치(내일신문, 100129)
국내공항도 ‘알몸투시기’ 설치
인천공항 등에 상반기 중 3~4대 운영 … 인권단체 “인권침해”반발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알몸투시’ 검색기가 인천공항 등 국내 국제공항에도 설치될 예정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국토해양부는 27일 신종 항공테러 위협에 대비해 인천공항과 김포공항 등 우리나라 주요 국제공항에 전신검색기(알몸투시기)를 상반기 중 설치·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6월까지 인천공항에 3~4대, 김포·김해·제주공항에 각각 1대씩 설치할 예정이다. 알몸투시기는 기존 금속탐지기로는 탐지가 어렵거나 세라믹 제품의 무기나 분말폭약 등을 신체에 부착해 숨긴 경우에도 신체접촉 없이 탐지할 수 있다.

지난 해 크리스마스 때 미국 노스웨스트항공 여객기 폭탄테러 기도사건을 계기로 미국과 영국, 네덜란드, 일본 등은 시범운영 중이다. 캐나다와 프랑스, 태국 등은 설치할 예정이다.

알몸투시기 검색은 항공기나 승객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주의’ 승객이 대상이다. 요주의 승객엔 △미국 TSA(교통보안청)에서 지명한 승객 △여행 당일 공항에서 구매한 티켓을 소지한 승객 △파키스탄 등 14개국에서 출발하는 승객이나 그곳을 경유한 승객 △소지한 여권을 발행한 국가의 언어를 구사할 수 없는 승객 등이 포함된다.

또 문형이나 휴대용 금속탐지기 등 1차 검색에서 의심되는 승객도 알몸 투시기 검색을 받아야 한다. 다만 임산부·영유아·장애인 등은 검색 대상에서 제외된다.

국토부는 알몸투시기에 대한 인권침해 논란과 관련, 사생활 보호대책도 마련했다.
우선 검색 이미지를 보관하거나 출력·전송·저장 기능을 삭제할 수 있거나 자동으로 삭제되는 장비와, 얼굴 등 신체 주요부분은 희미한 이미지로 처리할 수 있는 장비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이미지 분석실을 격리해 이미지 분석요원은 승객을 볼 수 없고, 검색 통제요원은 검색 이미지를 볼 수 없도록 할 방침이다. 특히 이미지 분석요원은 카메라나 휴대전화 등을 분석실에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
검색대상자에 속하지만 알몸검색기 검색을 거부할 경우에는 정밀촉수검색을 실시한다.

국토부는 알몸투시기와 함께 현재 김포·김해·제주공항에 설치·운영 중인 액체폭발물 탐지기도 상반기 중 인천공항에 설치키로 했다.

국토부는 최신 항공보안 검색장비를 설치·운영함으로써 11월 개최예정인 ‘G 20 정상회의’ 참석자들의 출입국 안전을 확보하는 등 우리의 항공보안 수준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시민단체에서는 “인권침해”라며 반발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긴박하고 명백한 위험이 있는 상황은 아닌만큼 알몸투시까지 한다는 것은 도를 넘어선 것이라는 설명이다.
오창익 인권실천시민연대 사무국장은 “이 문제는 절도 우려가 있다고 해서 목욕탕 탈의실에 CCTV를 설치하지 않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며 “국가는 알몸투시를 통해서가 아니라 국민의 인권을 침해하지 않는 방법을 통해 테러위험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금은 시범운영 차원에서 알몸투시기 검색대상자를 최소화하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검색대상을 모든 승객으로 확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 정일영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검색대상 확대문제는 국제적인 흐름과, 위험정도 및 사생활침해 등 여러가지를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며 “지금은 시범운영 차원에서 제한적으로만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병국 송현경 기자 bg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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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 ‘보안역량’ 강화…“민생치안에나 힘써라” (민중의소리,100119)

경찰 ‘보안역량’ 강화…“민생치안에나 힘써라”

권나경 기자 gwon4726@vop.co.kr
경찰이 10여년 만에 보안경과를 늘리는 등 보안역량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이에 시민사회단체들은 민생치안역량에 힘을 기울여야할 경찰이 보안역량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비판하고 있다.

경찰청은 지난해 8월, 856명을 보안경과자로 선발한 데 이어 올해 안에 보안경과자 850여명을 추가로 뽑을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경찰은 1차로 이르면 19일까지 내부에서 보안경과자 250여명을 뽑아 이달 말이나 다음달에 있을 경정 이하 전보 인사 때 보안관련 부서에 집중 배치할 계획이다.

보안경과자 선발은 99년 이후 거의 10년 만이다. 경찰은 1996년부터 4년 동안 보안경과자를 뽑아 보안 인력을 4천여명까지 늘렸으나 김대중 정부 출범 이후 남북관계가 화해 협력 분위기로 돌아서면서 선발을 중단했다. 현재 보안수사 인력은 1천800여명이다.

경찰은 이와함께 경찰청 보안국 내 보안사이버수사계를 보안사이버수사대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인터넷상의 안보위해사범을 색출하고 북한의 사이버전에 대비하겠다는 명목이다. 이를 위해 경찰은 오는 10월쯤 정보통신수사전문가 5명을 특채로 뽑을 계획이다.

또한 경찰은 지방청별로 1~4개씩 운영하는 보안수사대와 일선 경찰서 보안인력을 권역벽로 묶는 수사공조체제를 구축할 방침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해 국감을 비롯해 여러곳에서 보안역량을 늘리라는 지적을 많이 받았다”며 “국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방치돼 있던 보안경과를 되살려 내부 인원을 통해 보안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보안사이버수사대 인력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경찰이 보안인력 강화에 집중하면서 지난해 안보위해사범 검거율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2006년부터 해마다 30~40여명 정도였던 공안사범이 지난해에는 70여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은 “남북관계가 급격히 변한 것도 아닌데 이명박 정부가 보안경과 인원을 늘리는 이유를 납득할 수 없다”며 “국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보안역량이 아니라 민생치안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 사무국장은 이어 “경찰이 누구를 위한 조직인가는 인력운용을 통해 알 수 있는데, 보안경과 인원을 확대한다는 건 현 정권의 관심이 어디에 있는지를 보여 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나경 기자 gwon4726@v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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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0-01-18 12:08:55 ·최종업데이트 : 2010-01-18 12: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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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경찰 선언’ 5년…인권은 행방불명(한겨레, 100116)
‘인권경찰 선언’ 5년…인권은 행방불명
MB정부 들어 경찰인권위 파행 등 활동 미미
침해사례는 늘어…“경찰 지휘부 관심가져야”
한겨레 김연기 기자 김진수 기자
» 경찰의 물고문에 숨진 박종철 열사의 23주기인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남영동 ‘경찰청 인권보호센터’ 안에 ‘그날’을 증언하는 침대와 욕조 등이 박 열사의 영정 사진과 함께 그대로 놓여 있다.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박종철 열사 23주기
‘경찰 인권센터’ 실태

경찰은 “책상을 ‘탁’ 하고 치니 ‘억’ 하고 죽었다”고 했었다.

1987년 1월14일, 경찰에 강제 연행돼 물고문을 받다 숨진 ‘박종철(당시 23·서울대 언어학과 재학) 열사’의 죽음은 민주주의의 씨앗이 되어 같은해 6월 시민대항쟁으로 타올랐다.

박 열사 23주기인 14일 오후, 그가 모진 고통 속에 숨을 거두었을 서울 용산구 남영동 옛 치안본부(경찰청) 대공분실 509호 조사실을 찾았다. ‘그날’을 증언하는 탁자와 침대, 변기, 욕조 등이 그대로 놓여 있는 이 어두침침한 잿빛 건물에는 2005년 7월 ‘경찰 인권보호센터’(인권센터)가 들어섰다. 당시 경찰은 ‘인권 경찰’로 거듭나겠다며 인권센터 설립과 함께 인권보호를 위한 ‘경찰직무규칙’을 제정하고, ‘경찰인권위원회’도 구성했다.

그때부터 5년이 흐른 지금, 경찰이 받아든 인권 성적표는 보잘것없다. 2005년 8월 제정된 직무규칙에는 ‘각급 경찰관서의 인권시책 이행 실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평가’하도록 돼 있지만 그동안 조사를 통해 경고 등의 조처가 내려진 사례는 없다. 인권센터가 운영하는 인권상담전화로 2008년 47건, 지난해(8월 기준) 46건의 침해 사례가 접수됐으나, 경고·징계 등의 실질적 후속 조처가 이뤄진 사례도 전무하다. 인권센터 관계자는 “조사 권한이 있지만 인력 부족으로 해당 경찰서 등의 청문관에게 관련 자료를 넘기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경찰인권위원회는 제2기 위원들이 2008년 6월 촛불집회 과잉진압을 비판하며 전원 사퇴하는 바람에 1년 넘게 표류하기도 했다. 경찰은 지난해 9월 제3기 경찰인권위를 꾸렸으나, 이후 활동 성과는 미미하다. 주요 업무인 권고 횟수를 보면, 제3기 위원회가 꾸려진 뒤 넉 달 가까이 지났지만 단 1건에 불과하다. 제1·2기 경찰인권위는 2005년 5월 이후 총사퇴 시점까지 모두 25건의 권고를 냈다.

비슷한 기간에 경찰의 인권침해 사례 접수 건수는 크게 늘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최근 내놓은 ‘인권 상담 사례집’을 보면, 경찰의 인권침해 상담 건수는 2007년 7월~2008년 6월 1425건에서 2008년 7월~2009년 6월 1609건으로 늘었다. 인권위의 권고도 2008년 37건에서 2009년 1월~11월 50건으로 증가했다. 제2기 경찰인권위원회 위원을 지낸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은 “경찰인권센터가 실질적인 힘을 가질 수 있도록 경찰 지휘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김인옥 경찰인권센터장은 “지난해는 용산참사, 쌍용차 사태 등 현안이 많아 인권침해 접수도 상대적으로 많았다”며 “매달 인권 교육을 통해 직원들의 인권의식을 높이는 데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김연기 기자 ykkim@hani.co.kr



유명해지긴 했지만.. 김C - (오마이뉴스, 100114)
"유명해지긴 했지만... 루저 기질 사라지지 않더라"
음악인 김C(뜨거운감자)가 만드는 특별한 공연 'Acoustic Rainbow'
10.01.14 12:03 ㅣ최종 업데이트 10.01.14 12:03 탁현민 (takart)

본인이 아무리 부정해도 결국 예능인이라 불리는 '김C'를 만났다. 음반 작업과 함께 오는 22일 홍대 V-Hall에서의 공연을 앞두고 있는 그는 언제나 그렇듯, 지치고 피곤한, 여전히 심드렁한 모습이었다.
 
사적으로든 공적으로든, 그에 대해 어지간히 아는 사람들은  "어떻게 저런 캐릭터로 1박2일에서 살아남는지 모를 일"이라지만 정작 김C 본인은 그런 말들에 둔감하다. 어차피 예능은 먹고살기 위한 방편일 뿐 스스로는 예전부터 그리고 앞으로도 '음악인'이기 때문이다. 세밑부터 해오던 <인권 콘서트 휴먼>의 시즌 2로 기획된, 새 공연 'Acoustic Rainbow' 홍보를 위해 파워블로거들과의 '소박한 간담회'가 끝난 13일 저녁 요즘 김C의 생각들과 이번공연과 음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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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C
ⓒ 탁현민
김C

- <1박2일> 입수장면은 잘 보았다. 꽤 추웠겠다. 진정 자발적이었나?

"자발적? (웃으며) 카메라 15대가 돌아가는데 자발은 무슨……. 강요는 없었지만 자발적이라고 하기는 좀 남세스럽다. 굳이 이야기 하자면 강요된 자발(?)이라고 할까? 프로그램이 워낙 시청률도 높고 하니까 이런 저런 부담이 적지 않다. 지난주에는 홍어를 잡으러 갔었는데 그에 비하면 입수 장면은 아무것도 아니다."
 
- 최근 하차하긴 했지만, 천하무적야구단과 1박2일, 그리고 이따금씩 출연하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들에서 종횡무진이다. 그래도 예능인이라는 타이틀이 부담스럽나?
"1박2일과 천하무적야구단을 매주 녹화할 때는 정말 피폐했었다. 이따금 '천하……'를 다시 할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들을 받는데 그건 좀 어려울 것 같다. 몸이 너무 지쳤다. 예능프로그램을 나가고 있으니까 예능인이라 불리 우는 것에 대해서는 별로 할 말이 없다. 사실이니까!
 
하지만 내 안에 정체성은 여전히 그리고 앞으로도 '음악'이다. 나는 한 번도 예능인이 싫다는 말을 한 적은 없다. 다 당신 같은 사람들이 맥락을 자르고 쓴 것일 뿐이다. 그러나 난 매번 나를 음악인, 음악하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역시 당신 같은 사람들은 내가 한 말은 별로 귀담아 듣지 않는다. "
 
- 좋다, 음악인 김C라고 해두자.
"해두는 것이 아니라 난 음악인이다."
 
- 알았다. 음악인 김C의 새 공연이 준비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공연인가?
"원래 공연은 인권연대와 함께 진행했던 인권을 주제로 한 공연이었다. 그런데 인권이라는 주제가 분명히 가치있게 다루어져야 할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공연을 하는 우리도 공연을 보러온 관객들도 어떤 프레임에 갇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주제가 내용을 재단했다고 할까? 뭐 그런 느낌이었다. 그래서는 결국 주제에 대해서도 이야기하지 못하게 될 것이 뻔했다. 그래서 좀 더 새로운 방향이 필요했다. 직접적이기보다는 간접적으로, 분명하게보다는 모호(?)하게, 상징적이기보다는 함의를 중심으로 새 콘셉트를 정했다."
 
- 그렇게 만든 'Acoustic Rainbow'란 어떤 의미인가?
"어쿠스틱은 음악의 근본이다. 어떠한 치장도 하지 않은 알몸과 같다. 인권이란 것도 마찬가지라 생각했다. 자신의 사회적 입장, 정치적 지향, 이런 것보다 우선하는, 인간이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가장 기본적인 권리가 인권 아닌가? 음악으로 따지면 어쿠스틱과 같다고 생각했다. 레인보우 역시 마찬가지다. 무지개는 성적 소수자의 상징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다양한 색깔의 혹은 사람들의 공존을 의미하는 것으로 읽을 수도 있다. 빨, 주, 노, 초, 파, 남, 보 모든 색깔이 하나의 띠로 엮어 있는 것만큼 소수자들을 상징하는 것이 또 있겠는가? 그런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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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감자의 김C(오른쪽)과 고범준.
ⓒ 탁현민
김C

- 주제는 동일하지만 내용과 내용의 중심인 음악에 중점을 두었다고 이야기하는 것으로 들리는데, 공연의 내용에도 변화가 있는가?

"일단 객석의 한 가운데에 앉아, 우리의 음악 중 6곡 정도를 어쿠스틱으로 연주한다. 화려한 사운드를 자제하고 노래의 본질적인 부분을 부각시키려고 한다. 어쿠스틱은 솔직한 고백과 같다. 고백으로 공연을 시작한다는 의미일 수도 있겠다. 여기에 뜨거운감자의 원래 스타일 음악들을 함께 넣어보려 한다.
 
사실 우리의 음악은 나름 상업성을 지향하지만 언제나 변방의 음악으로만 인정받았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들 스스로가 소수자적 입장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약간 유명해지고 약간 먹고 살만 해지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루저 기질(?), 언더그라운드 기질(?)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더라. 우리는 이 공연을 우리사회의  소수자들을 위한 공연이라 생각하는데 그건 우리도 그 안에 한 축이기 때문이다."
 
- 스스로 노래하고, 스스로 위로받는 셈인가?
"뭐 그런 셈이다. 언젠가 당신도 이야기했지만 우리 음악이 당대에 갑자기 떠서 잘 팔리는 음악이 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계속 음악을 만든다. 그게 우리 일이고,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다."
 
- 그 말은 마치 대중음악인이 대중은 안중에도 없다는 투다.
"우리의 안중에 대중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대중의 안중에 우리가 없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러나 잘 살펴보면 우리 노래가 들릴 것이라 생각한다. 인권이란 것도 그런 것 아닐까? 우리 모두 알게 모르게 침해 받거나 침해하고 있는 것들, 신경 써서 찾아보거나 둘러보아야 할 수 있는 것들 말이다."
 
- 사회적 함의를 강조할수록 공연장에 관객이 떨어지는 것은 그런 공연을 꽤 많이 연출했던 입장에서 볼 때 분명한 사실인데 왜 굳이 이런 공연을 하려고 하는가?
"풀어내기 어려운 문제여서 그렇지 인권이라든지, 자유라든지 저항이라든지 하는 것들은 우리들의 삶에도 또 창작에도 중요한 모티브임은 분명하다. 그러니 그런 주제의 공연을 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하지만 세상에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물론 사랑이다. 앞서 말했던 이런 주제들의 근본 역시 사랑에서 비롯되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따라서 이번 공연은 사랑을 노래하는 공연과 별반 다를 바 없기도 하다."
 
김C와의 인터뷰를 마치면서 드는 생각이 하나 있어 마저 전한다.
 
우리는 저마다 각별하지만 때때로 그것을 잊고 산다. 대세라는 것, 흐름이라는 것, 혹은 주류라는 것에 혹해서 자신만의 가치에 대해 무감해지기 쉽다. 그러나 아름다운 세상이라는 것은 결국 다양한 생각들이 공존할 수 있는 세상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 다양성의 바탕은 각기 다른 생각들을 가지고 사는 것, 다른 생각을 표현하는데 어떤 사회적, 정치적 불이익 없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그런 맥락에서 보자면 우리는 모두가 소수자가 되어야 한다.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김C의 음악이 낯선 이유는 간단하다. 그가 주류음악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래서 그의 음악은 필요하다.
 
무척이나 시린 겨울이다. 몸은 따뜻한 방안에서 녹인다고 해도 마음은 어찌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이들 찾아 갔으면 좋겠다. 공연은 오는 1월 22일 저녁 8시 홍대입구 V-Hall이다. 

정부, 상가 권리금 보호방안 검토(MBN-TV, 100114)
정부, 상가 권리금 보호 방안 검토

2010년 01월 14일 13:35
 

【 앵커멘트 】
정부가 상가점포의 권리금을 법으로 보호하는 방안을 연구·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제2의 용산참사를 막아보겠다는 취지로 풀이됩니다.
이정석 기자입니다.


【 기자 】
재개발지역 철거민들의 점거농성을 경찰이 강제진압하는 과정에서 6명의 목숨을 앗아간 용산참사.

용산참사는 재개발 과정에서 상가점포의 권리금 문제가 도화선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법무부는 상가점포의 권리금을 법적으로 보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용산참사 이후 권리금 문제가 불거지면서 이를 법적으로 보호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오창익 / 인권연대 사무국장
- "권리금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을 정부가 나서서 찾는다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입니다."

법무부는 특히 점포 권리금 보호를 위해 권리금 계약에 있어서 한쪽 당사자가 부당한 이익을 얻거나 손실을 보는 것을 방지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법무부는 지난해 말 상가점포의 권리금에 관한 연구 용역 결과 보고서를 넘겨받아 내용을 검토 중입니다.

보고서는 추상적인 권리금을 객관화하기 위해 권리금을 개별적으로 규정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권리금 계약을 둘러싼 임대인과 임차인 등의 이해관계가 복잡해 권리금 보호를 법제화하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됩니다.

MBN뉴스 이정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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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동행] 인권이 화두 아니겠나… 특히 요즘엔 [2009.12.30. 제792호]
▣ 윤운식
[‘아름다운 동행’ 캠페인 참여독자 인터뷰]
» 이종창씨
이번주 <한겨레21>에서 만난 독자는 복지시설에서 공익근무요원으로 일하고 있는 이종창(24)씨다. 전화 인터뷰 내내 <한겨레21>과의 대화에 들떠 있던 이씨는 스스로 “정기구독한 지 2주밖에 안 된 풋내기 독자”라고 고백했다. 그런 ‘풋내기 독자’가 인권연대에 후원까지 하는 열혈청년이 된 까닭이 궁금해졌다.

 

1. 독자 10문10답에 응해줘서 고맙다.

와~ 이럴 수가. 나한테도 이런 순간이 오다니. (흥분) 본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이런 인터뷰 해도 되는 건가? 하하.

2. 무슨 소리, 아무나 할 수 있다. <한겨레21>을 본 지는 얼마나 되나.

2008년부터 지하철 가판대에서 호기심에 가끔 사봤는데, 공익근무요원 하면서 시간이 좀 나니까(그렇게 많이 남는 건 아니니 오해 마시길) 본격적으로 정기구독하게 됐다.

3. 공익근무요원 하기 전에 하던 일은 무엇인가.

사범대생으로 국어교육을 전공하고 있었고 2학년까지 마쳤다. 학교를 다른 데 갔다가 옮기다 보니 남들보다 약간 늦었다.


4. 기억에 남는 기사는.

노동 OTL인가? 왜 기자가 직접 현장에 들어가서 경험하는 거. 내가 직접 경험할 수 없는 현장, 막연하게 알고 있는 현장을 구체적으로 다뤄줘서 놀라웠다. 특히 이주노동자 얘기가 충격적이었다.

5. 인권연대를 후원한다고 들었다. 이유는.

아… 그것도 2주 전에 정기구독하면서 하기 시작했다. 예전에 어디선가 오창익(인권연대 사무국장)씨 칼럼을 읽은 적이 있다. 그게 기억에 많이 남아서…. 그리고 요즘엔 인권이 화두인 거 같다. 음… 특히 요즘엔.

6. ‘요즘에’라는 단어에 힘을 주는 이유는.

올 초 용산 참사가 났다. 여름엔 쌍용차 사태도 일어났고. 그게 다 인권의 축소판이다. 갈수록 비정규직이 많아지고 서민은 점점 살기 힘들고, 그럴 때마다 사회가 ‘인권’이란 두 글자를 떠올리면서 해결하려 해야 한다.

7. 졸업 뒤 꿈은.

사범대생이다 보니 선생님이 되고 싶다. 방학 때마다 봉사활동으로 저소득층 아이들을 가르쳤는데, 가장 순수해야 할 교육도 있는 사람들에게 유리하게 돌아간다는 걸 뼈저리게 느낀다. 선생님이 되면 현장에서 고민이 클 거 같다.

8. 요즘 취업이 힘들다고 난리다. 본인의 대책은.

뭐 대책은 없고… 2011년 1월이나 돼야 제대고 2년을 더 다녀야 하니 아직 먼 일 같다. 하지만 선배들을 보면 힘든 거 같아서 솔직히 고민된다. 사범대생들이 힘을 모아서 공동의 대책을 세웠으면 한다.

9. 여자친구는 있나.

없다. 왜 없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뭐 별로 빠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는데, 무슨 잘못을 한 것도 아닌데 여자들이 ‘공익’이라고 하면 괜스레 피식피식 웃는다. 그래서 지금은 공익 임무에 충실하고 끝나고 나서나 생각해보려 한다.

10. 끝으로 <한겨레21>에 하고픈 말은.

요즘엔 진보적 가치를 가지고 사는 사람들이 많이 힘든 거 같다. <한겨레21>이 그들에게 빛이 됐으면 한다. 사실 그때그때 지하철에서 사보는 게 여러모로 편하지만 그 빛을 살린다는 의미에서 정기구독을 했다. 항상 처음처럼 구석구석 열심히 살펴봐줬으면 한다.

윤운식 기자 yw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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